반려인,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애니멀 코믹 에세이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반려동물에 관련한 방송 프로그램도 무척 다양하고, SNS에서 반려동물을 자랑하며 애정을 표현하는 반려인을 흔히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키울 수 없어졌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버리거나, 동물을 돌보지 않으면서 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착하는 애니멀 호더 등 동물을 학대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는 씁쓸한 이면도 존재한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의 삶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동물을 좋아하지 않거나 꾀죄죄하고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이 더럽고 불쾌해서 피하는 사람, 반대로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길에 사료를 놔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저마다 다양한데, 좋건 싫건 그들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면』은 동물의 목소리를 느끼는 여자 승려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동물보호소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돌보고 있는 개와 고양이들, 혹은 보호소 인근에서 노숙인들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승려로서 죽은 동물을 공양하며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이별을 지켜본 경험담들도 담아냈다.
코믹 에세이란 작가가 진짜 겪은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기 때문에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곳곳에 내재되어 있다. 원작자이자 이야기의 화자인 시오타 묘겐은 동물 공양과 심리 상담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동물보호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를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작화 담당에게 글로 전하고, 그 이야기들은 따스함과 포근함이 가득 담긴 그림이 되어 우리에게 닿는다.
진짜 이런 일이 있다고? 얼토당토않은 일이라며 웃어넘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에피소드를 많이 그려냈다. 사람은 동물에게서 위로를 받고 동물은 사람에게서 돌봄을 받는다. 그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애정과 신뢰가 생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