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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퓨마의 오랜 밤
저자 박현숙
출판사 노란상상(A일원화
출판일 2019-05-15
정가 11,000원
ISBN 9791188867226
수량
퓨랑이와의 첫 만남 6
그 아이와의 첫 만남 18
아빠를 따라가 버린 꿈 21
우리는 시시한 사이가 아니다 32
네가 싫으면 퓨마도 싫을 거야 42
왜 사과하는 걸까? 52
너희 고향은 이곳이야 53
그곳이 어딘지 잘 몰라 63
호박죽 66
그곳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 77
나 혼자 있는 기분 79
우리는 퓨마란다 88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어 90
그건 사냥하고 싶은 마음이었구나 101
퓨랑이의 죽음 103
억새야, 내가 달리고 있어 113
퓨마의 꿈 119
에필로그 : 퓨마의 오랜 밤 132
작가의 말 134
이 동화는 작년 가을, 한 동물원에서 일어났던 퓨마 사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박현숙 작가는 ‘탈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말 이 사건이 퓨마의 ‘탈출’에서 시작된 것인지, 또 실제로 퓨마가 ‘탈출’했던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또 소풍을 가는 봄이나, 가을이 되면 전국 동물원에서 몸살을 앓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떠올려야 했지요. 그리고 작가는 가슴 아픈 사건을 자세히 조사해 보며 이 사건 뒤에 숨겨져 있을 법한 아름답고도, 가슴 찡한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 냈습니다.

엄마 퓨마 ‘퓨랑이’와 11살 소년 ‘억새’의
아름다운 우정과 이별

11살 소년, ‘억새’는 퓨마, ‘퓨랑이’를 보자마자 돌아가신 아빠를 떠올렸습니다. 아빠는 야생 동물들을 촬영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었고, 돌아가시기 직전 촬영했던 ‘퓨마의 꿈’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생각났거든요.
억새는 부드럽고, 다정한 퓨랑이의 눈동자에서 흔들흔들 일렁이는 조각난 하늘을 보았습니다. 퓨랑이는 자꾸만 자신을 찾아오는 특이한 아이 억새를 통해 가 보지 못했지만, 새로이 꿈꾸게 된 그곳, 넓은 들판을 보게 되었지요. 억새는 퓨마에게 너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퓨마라고 말했고, 퓨랑이는 새끼들을 데리고 누구보다 넓은 들판을 빨리 달려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점점 가까워져 친구가 되었습니다.
억새는 친구와 크게 다투게 되었을 때도, 아빠 생각에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을 때도 퓨랑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아빠 이야기를 못 해도, 퓨랑이 앞에서만큼은 자신의 이야기를, 아빠 이야기를 진솔하게 쏟아낼 수 있었으니까요. 억새는 매일 퓨랑이를 보러 가고 싶었고, 퓨랑이는 매일 억새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퓨랑이와 새끼들이 살고 있는 우리 문이 우연히 열려 있었습니다. 우리를 청소하던 사육사가 실수로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돌아간 것이었지요. 퓨랑이는 무심코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 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