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1
세계의 시작 I
카오스로부터 17
1세대 20
2세대 22
세계의 시작 II
티탄족과의 격돌 65
3세대 83
제우스의 장난감 I
프로메테우스 153
형벌 173
페르세포네와 전차 194
에로스와 프시케 204
제우스의 장난감 II
인간들 243
파에톤 251
카드모스 268
두 번 태어난 신 292
아름다운 자들과 저주받은 자들 ? 여신들의 분노 308
의사와 까마귀 315
죄와 벌 323
시시포스 332
오만 354
아라크네 365
변신 375
에오스와 티토노스 394
꽃이 된 미소년들 403
에코와 나르키소스 410
연인들 428
갈라테이아 432
아리온과 돌고래 449
필레몬과 바우키스 461
프리기아와 고르디아스의 매듭 470
미다스 473
부록 486
후기 495
감사의 말 504
옮긴이의 말 505
도판 정보 510
신화, 고대인들이 세계를 이해한 방법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의 인간들은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아니, 아는 것이 거의 없었기에 빈틈을 메울 이야기가 필요했다. 신화에 등장하는 수없이 많은 신들과 크든 작든 그들이 저마다 관장하는 영역은 세상을 보고 품은 궁금증에 대한 그리스 사람들 나름의 대답이었다.
세상에는 왜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닌 여러 인종의 사람이 있을까? 그것은 프로메테우스가 진흙으로 빚은 형상에 여러 가지 색소를 섞어 각양각색의 인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보라색이나 초록색 사람이 없는 것은 제우스가 실수로 인형을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은 왜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는 메마른 땅이 되었을까? 그것은 우쭐대고 싶었던 파에톤이 아버지 아폴론을 졸라 태양 전차를 미숙하게 몰다가 아프리카 지역을 지날 때 땅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 그곳을 바싹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은 왜 고통과 질병, 전쟁, 번민 등으로 가득할까? 그것은 최초의 인간 여성인 판도라가 그것들이 갇혀 있던 항아리를 열었기 때문이다.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결국 그것을 열고 만 것은 인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호기심’ 탓이었다.
이러한 거대한 세계의 원리 외에도 꿀벌이 침을 쏘고 나면 왜 죽게 되는지, 거미는 왜 끝없이 실을 뽑아 집을 짓는지, 산에 가면 울리는 메아리는 왜 생기는 건지 등 우리 주변의 자연 사물과 현상에 관한 신화 속 이야기들은 고대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 대답들이 과학적 접근은 아닐지언정 저마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들의 만찬에 꿀을 대접한 꿀벌이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독침을 달라고 우기자, 제우스는 마지못해 소원을 들어준다. 그 대신 그는 정작 독침을 사용하고 나면 침에 쏘인 자가 아닌 그 침을 쏜 꿀벌이 죽게끔 침을 만들어준다. 이기적이고 오만한 자들에 대한 예시 혹은 윤리관을 암시하는 이런 이야기들은 그리스 신화에 수없이 많다.
신들의 모습과 성격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