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통통하고 평범한 외모인 주인공 오나리는 겨울방학 동안 혹독한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마침내 훈녀로 거듭난다. 어쩌면 남자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고등학교에 입학하지만, 그곳에는 입이 떡 벌어지게 아름다운 소녀들(유나, 미래, 선지이 버티고 있다.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미소녀들은 오나리와 꼭 친해지겠다며 졸졸 따라다니고, 나리는 졸지에 아름다운 백조들 사이에 낀 ‘미운 오리’ 신세가 된다. 이처럼 서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던 네 사람은 나리를 중심으로 친구가 되고, 남몰래 품고 있던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알아 가며 진짜 우정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우정, 완벽한 친구란 것이 과연 존재할까? <소녀의 세계> 모랑지 작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벌어지는 갈등과 감정싸움을 애써 미화하지 않고,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에피소드로 작품에 녹여 냈다. 누구나 그렇듯, 소녀들의 우정도 순탄하지는 않다. 독자들은 주인공들이 서로 다투고 오해하며 때로는 유치하게 질투하는 모습에 깊이 공감하며, 그들의 순수한 우정을 응원하게 된다.
‘나도 저런 친구들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풋풋한 우정 이야기, <소녀의 세계>. 모랑지 작가가 공들여 그린 표지 일러스트와 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아름다운 꽃 이미지(해바라기에는 산뜻한 봄 향기가 가득하다. ‘해바라기’ 꽃말에 담긴 모랑지 작가의 메시지를 추측해 보는 것도 팬들에게는 남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나리, 유나, 미래, 선지의 통통 튀는 이야기가 독자들의 봄을 한층 화사하게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