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사랑을 두루 받는 니체이지만, 그래도 그가 철학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철학에서 처음으로 ‘망치’를 들었다는 데에 있다. 그가 등장한 이후로 개인과 사회, 인간의 조건에 대한 사고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니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었다. 철저히 현실에 발을 담근 가운데, 당시, 아니 지금도 많은 사람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우상을 깨뜨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포리즘만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