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고 멋진 우리 유물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유물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어요.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만났지요. 이 책은 우리가 되찾은 유물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유물을 연구하고 발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유물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유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발굴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인 ‘효명세자 책례도감’ 의궤는 1866년 조선에 쳐들어온 프랑스 함대가 훔쳐가 버린 후 100년 넘게 프랑스 국립도서관 한구석에 방치되었어요. 다행히 1975년, 프랑스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故 박병선 박사님이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발견하면서 마침내 효명세자 책례도감이 우리에게 돌아오는 계기가 마련되었지요. 그리고 오랫동안 반환 운동을 한 결과 2011년 6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297권의 외규장각 의궤를 영구임대의 형태로 돌려받으면서 그중 하나인 효명세자 책례도감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하게 되었어요. 한 사람의 관심과 노력으로 시작된 일이 이렇게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니, 우리 모두 문화유산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지요?
우리 것은 우리가 알고 지켜야 해요!
박병선 박사님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고 지키려는 사람들 덕분에 소중한 유물을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이 책 속에도 등장하는 청자 상감 구름 한국화 무늬 베개처럼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기도 하고, 분청사기 철화 연꽃 물고기 무늬 병처럼 누군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유물을 기증하기도 하고, 기마 인물형 토기처럼 무덤에서 발굴하기도 하지요. 이처럼 각각의 유물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아는 것이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첫걸음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유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이에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 들어 봤지요? 우리의 역사, 우리의 유산은 누구도 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