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 정우현
특집 리뷰: 헌법의 순간
헌법을 공부하는 슬픔과 기쁨 · 『헌법의 순간』 ∥ 유정훈
탄핵의 딜레마 · 『나쁜 권력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이용우
법은 어떻게 정의와 멀어지는가 · 『히틀러의 법률가들』 ∥ 이황희
로마 공화국의 몰락, 역사는 반복하는가 · 『독재의 탄생』 ∥ 김경현
이마고 문디
모든 여자들은 쓰고 있다 · 『페미니즘 미술 읽기』 ∥ 현시원
디자인 리뷰
지면 위의 세계 ∥ 구정연
북&메이커
어쩌다 책방을 운영하게 됐을까 ∥ 김수진
리뷰
한강,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문학 · 『작별하지 않는다』 ∥ 서영채
전쟁을 안 하면 인간이 아닌가 ·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이석재
그 어떤 작은 ‘사고’도 시스템의 문제다 · 『사고는 없다』 ∥ 박상은
저성장 초입 한국은 일본보다 나은 길을 갈 수 있을까 · 『일본의 30년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이상훈
찰리 멍거와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 · 『가난한 찰리의 연감』 ∥ 박소령
멋진 구(舊세계 · 『똥』 ∥ 황정하·홍성욱
재반론
현실의 지층은 복합적이다 ∥ 박경섭
고전의 강
지능은 블록처럼 조립될 수 있는가· 『마음의 사회』 ∥ 권석준
문학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책을 읽는 방법 ∥ 이만교
제목은 가능한 세상의 증거를 보여 준다 ∥ 박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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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꽂이
특집 리뷰: 헌법의 순간
“응원봉 시위,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특검법 발의와 거부,
이상하리만치 급격히 오르내리는 여론조사 결과 등, 평범한 일상을 앗아 가는 속보의 연발로 인해 갑자기 온 국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정치권과 사법권 소식에 쏠렸다.
무엇보다도 많은 이들이 헌법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우현, 「편집실에서」 중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사회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또,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번 호 특집 리뷰에서는 ‘헌법의 순간’을 지나는 지금,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 줄 네 권의 책을 만나본다. 편집위원 유정훈은 『헌법의 순간』을 통해 77년 전 제헌국회가 대한민국의 헌법을 심의하고 통과시킨 과정을 돌아보며 헌법을 만든 과정의 말과 생각을 읽는다.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우는 『나쁜 권력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읽으며 탄핵 제도의 양면성과 작금의 탄핵 사태에 정치적,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이유를 논의한다. 헌법학자 이황희는 『히틀러의 법률가들』을 통해 법이 어떻게 독재를 옹호하고 정의와 멀어질 수 있는지 살펴본다. 역사학자 김경현은 『독재의 탄생』을 다루며 지금은 로마 공화국의 몰락을 돌아보며 공화국의 실패가 초래할 결과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는 엄중한 순간임을 이야기한다.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우리는 헌법을, 그리고 헌법을 만든 과정의 말과 생각을 읽어야 한다.” 유정훈(본지 편집위원, 변호사은 「헌법을 공부하는 슬픔과 기쁨」에서 박혁의 『헌법의 순간』을 리뷰한다. 유정훈은 77년 전 제헌국회가 대한민국의 헌법을 심의하고 통과시킨 과정을 돌아보며 제헌국회 회의록이 지금의 헌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살아 있는 자료라는 점을 재발견한다. 나아가 전 국민이 헌법을 공부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헌법과 헌법을 만든 과정의 말과 생각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진행 중인 탄핵에 왜 정치적,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지 이 책은 질문을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