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장 | 사실 달은 가깝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가족 사진을 걸어두고 온 여행자
지구에서 달까지의 시간은 빛의 속도로 1.25초
달 표면에 두고 온 인류의 특별한 전리품들
1mm의 차이가 만든 달 탐사의 운명
현대인보다 더 바빴던 공룡의 하루
손가락 하나로 달까지 거리 재기
우주의 지도를 그리는 첫 번째 관문, 시차
2장 | 외계 생명체 죽느냐 사느냐, 거리가 문제로다
금성에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
금성의 또 다른 이름, 샛별 또는 개밥바라기
수차례 시도된 금성의 태양면 통과 관측
전설 속의 대장장이 행성 벌칸
수성의 틀어짐 속에서 피어난 아인슈타인의 이론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잘 들어맞는 우연
다시 주목받는 천문학의 흑역사
3장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지도 그리기
도굴꾼이 훔쳐간 우주를 담은 유물
오리온을 피해 밤하늘로 도망간 일곱 자매
진짜 별이 쏟아지는 진정한 별똥별
은하수를 부유하는 유목민
뒤늦게 입증된 갈릴레오의 지동설
광년, 사실 천문학에서 쓰지 않는 버려진 단위
혼자만 다른 값을 제시하는 히파르코스의 미스터리
지구를 벗어나는 순간 쓸모 없는 지구의 별자리
4장 | 영혼을 비추는 촛불은 밤하늘의 별빛이 된다
외계인을 찾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별의 밝기를 재는 기준이 되어준 촛불
모든 별에게 적용되는 공정한 규칙
별빛의 팔레트로 우주의 지도를 색칠한다
거리가 어긋나는 별에 외계인이 산다
5장 | 은하들의 바다를 비추는 변덕스러운 등대 불빛
유리 조각에 담긴 별빛의 추억
페루의 밤하늘이 레빗에게 전해지기까지
우주를 항해하는 여행자를 위한 길잡이
나선 성운이 빛나는 밤에
허블과 섀플리의 치명적인 실수
6장 | 보이는 세계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
우주에서 가장 보편적인 시계
외계인이 보낸 메시지로 완성한 우리은하의 지도
우리은하에 외계인이 아니라 유령이 살고 있다
은하의 지도를 너머, 은하 속 별 하나하나까지
7장
천문학자들은 어떻게 수억 광년 너머
우주의 지도를 그려 왔을까?
거리를 재는 순간, 우주 여행이 시작된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천체인 달의 이야기로 시작해, ‘샛별’ 혹은 ‘개밥바라기’로 불리는 금성, 수성의 틀어짐 속에서 피어난 아인슈타인의 이론,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과 지구의 놀라운 공통점, 우주 지도를 그리는 기준점이 되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별똥별이 떨어지는 진짜 이유, 그리고 ‘계산원’이라 불렸던 여성 천문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주제들이 이어진다.
수성의 궤도가 예측과 다르게 40″씩 틀어지는 문제는 뉴턴 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었지만,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이를 해결했다. 아인슈타인은 중력을 단순한 인력이 아니라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해석했다. 질량이 큰 천체는 주변 시공간을 휘어지게 하며, 이로 인해 수성의 궤도도 태양 가까이에서 더 크게 휘어지면서 근일점이 이동한다. 이러한 개념을 실증하기 위해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은 1919년 개기일식에서 태양 주변의 별빛이 휘어지는 중력 렌즈 효과를 관측했다. 그 결과 별의 위치가 미세하게 틀어져 보였고, 이는 아인슈타인의 예측과 정확히 일치했다. 태양의 중력으로 인해 수성은 태양에 가까울수록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환경을 경험하고, 멀어질 때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면서 궤도의 틀어짐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수성의 타원 궤도는 점진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이동한다. 이 발견을 통해 상대성 이론은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뉴턴 역학으로 설명되지 않던 중력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며 물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작은 행성 수성의 미세한 틀어짐이 거대한 우주의 시공간 개념을 밝혀낸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이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밤하늘에서 별이 하나가 아닌 여러 개가 모여 있는 모습을 맨눈으로도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소 중 하나다. 그래서 고대 로마에서는 군인을 징집할 때 이 성단을 시력 검사에 활용하기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