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추상화하여 정리된 단어와 개념을 다루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말이 길고 요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추상화를 잘 다룰 수 있으면 핵심을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일 것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언어란 하나의 추상적인 개념(구체적으로 형상화할 수 없고, 오직 언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단어나 개념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모르는 말을 들으면 그 말에 담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상당히 답답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잘 알지 못하는 외국어 단어가 사용되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그 단어에 담긴 사고방식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좌절감이 그 원인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구체와 추상이라는 단어와 개념이 그러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와 추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단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방대한 시간과 단어를 동원하여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오해로 끝나고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이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