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기후 위기 시대, 농민과 손잡고 나아가기
들어가는 글 : 농민, 기후 위기의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혹은 해결사인가?
1부. 기후 위기, 어떻게 느끼고 있나
과수
사과 - 충남 예산군 임춘근
포도 - 경북 상주시 박종관
복숭아 - 충북 제천시 윤태일
감귤 - 제주 제주시 강순희
축산
유제품 - 충남 홍성군 신준수
한우 - 전북 완주군 박일진
돼지 - 충북 증평군 연명석
꿀 - 경기 파주시 박명준
시설
수박 - 전북 고창군 송민선
딸기(스마트 팜 - 경북 상주시 박홍희
왕우렁이·깻잎 - 전남 곡성군 박경환
쌈채소 - 경기 남양주시 이광재
노지·기타
양파·대파 - 충남 홍성군 곽현정
쌀 - 전북 고창군 이승용
고추·생강·쌀 - 경북 상주시 김정열
채소 - 충북 괴산군 김진민
쌀 - 전남 곡성군 김현인
2부. 기후 위기와 농사, 무엇이 문제인가
대담 : 기후 위기 앞에 무덤덤한 농민, 농업 현장은 늘 위기였다
정책 진단 : 2050 농식품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의 한계와 문제점
나가는 글 : 그들은 거기에 살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위기 뒤의 ‘현실’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다
‘제수용 사과 한 개에 1만원’이라는 기사를 보고 헛웃음을 지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 기후를 예측할 수 없다면 앞으로 농사는 어떻게 지어야 하나. 농민들의 삶이 흔들린다면, 당연히 우리의 식탁도 위험해진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우리는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농사 현장과 그곳에서 고군분투하며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관심이 없다. 농민은 예측 불가능한 날씨에 속수무책인 피해자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가해자로, 잠재적 탄소 흡수원인 땅을 관리하는 해결사로 호명되지만 정작 다양한 논의 속에서 농민의 목소리는 듣기 어렵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농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농업이 온실가스 배출원이냐 흡수원이냐 하는 차원의 논의를 뛰어넘어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후 위기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당연히 그 시작은 현재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이다.
녹색연합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과수·축산·시설·노지 분야 17인의 농민을 만나 기후 위기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으며, 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이 책은 급변하는 기후와 농업이, 농민의 삶과 우리의 삶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우리는 그 생산물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 자체가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위기가 모두 농민의 책임일까?
농민들은 기후 위기보다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농산물 가격과 인건비ㆍ자재비 상승이 더 무섭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올랐다고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먹을거리 가격을 한없이 올릴 수도 없다. 식량 위기의 대안으로 스마트 팜 같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방안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농민들이 왜 농사를 포기하게 되는지에 관한 논의는 찾기 어렵다. 우리는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