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_
〈제2권〉 차례
〈정신철학 중편 권3精神哲學中編卷三〉
제4편 도덕철학道德哲學
서론
제1장 하늘에서 근원하는 도덕第一章 原天道德
제2장 하늘을 본받은 도덕 사업第二章 體天道德事業
제3장 사유 도덕第三章 師儒道德
제4장 보통 도덕第四章 普通道德
제5장 송현 철리 도덕第五章 宋賢哲理道德
제6장 명·청 도덕 철리第六章 明淸道德哲理
총론總論
〈정신철학 중편 권4精神哲學中編卷四〉
제4편 도덕철학道德哲學
제7장 도가 철리 도덕(14절第七章 道家哲理道德(十四節
제8장 조선의 도덕이 처음 개화하다第八章 朝鮮道德始開化
제9장 서구 도덕철학의 중고·근세·최근을 아울러 논하다第九章 歐西道德哲學中古近世最近 論
총결론總結論
〈정신철학 하편 권5精神哲學下編卷五〉
제5편 정치철학政治哲學
서론
제1장 민의를 좇아 나라를 열고 도읍을 세워 백성을 안정시킨 철리第一章 從民意開國立都以安民之哲理
제2장 요·순이 서로 선양한 것 역시 백성의 뜻이다第二章 堯舜之相禪亦民意
제3장 삼대에 민의를 좇아 천하를 가계 세습하고 또한 백성을 두려워했던 철리第三章 三代之家天下從民意而亦畏民之哲理
제4장 요·순의 책임제 철리第四章 堯舜責任之制哲理
제5장(24조 우임금이 물과 땅을 평정하고 고을 경계와 정전을 구획해 황제의 구정법을 실행한 철리第五章(二十四條 禹平水土, ?州井田, 實行黃帝邱井法哲理
제6장 이윤이 다섯 번 탕을 찾아가고 다섯 번 걸을 찾아간 철리第六章 伊尹五就湯五就桀之哲理
제7장 옛날에 임금과 스승의 책무가 나뉘지 않았던 것 또한 하늘의 뜻인 철리第七章 古者君師之責未分者亦天意之哲理
제8장 주공이 공화·헌법으로 다스린 철리第八章 周公共和憲法治之哲理
제9장(9조 주공이 예치로 형벌을 두고도 40년간 쓰지 않은 철리第九章(九條 周公禮治刑措四十年不用之哲理
제10장 학교 교육과 빈흥제도의 철리第十章 學校敎育賓興之制哲理
제11장(2절 형벌로 교화를 보조하고, 형벌이 형벌 없음을 목표로 하여 형조刑措를 이룰 수 있는 철리第十一章(二
지금 호모사피엔스는 물질문명의 차안此岸에서 몰락의 숙명을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간 앞에 구원의 피안彼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호모사피엔스의 몰락이 곧바로 인간종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똑똑한 기계종의 출현을 인간 자체에 대한 위협 내지는 인류의 몰락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지능과 사고 능력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은 ‘호모사피엔스’의 철학적 문법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런 문법에서 볼 때, 머신사피엔스의 출현이야말로 오히려 지능과 사고 능력이 인간의 유일하고도 압도적인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현시하는 비유적 해프닝이 된다.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것이 중요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구석기 시대 무렵에 우세한 인간종이었을 그들은 ‘호모러너HomoRunner’로, 달리기야말로 생존·진보·도전을 향해 끊임없이 치닫는 인간의 본질을 표상했다. 그런데 누군가 말을 길들여 타기 시작했고 ‘빨리 달리기’에서 인간이 더 이상 말과 경주하는 것이 무의미해지자 호모러너는 몰락했다. 빨리 달리려면 말을 타면 그만이었고, 대신 인간은 도구를 만드는 손재주를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 호모파베스HomoFaber가 되었다.
물론 이것은 역사의 서술이라기보다, 지금 호모사피엔스가 처한 몰락과 인간종의 새로운 진화에 관한 철학적 우화이다. 앞으로도 우리 후손들이 오래도록 지구에서 살면서 행복하고 번창하기를 바란다면, 물질문명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고 인간다움이 실현되는 사회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호모사피엔스가 몰락한 이후 호모종이 다시 진화할 ‘인간다움’의 길이 무엇일지 찾아야 한다. 길들인 말이 이미 달리기 시작했는데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빨리 달리기에 몰두한 인간종이 몰락했듯, 지능이 높고 똑똑한 기계가 이미 등장했는데 한결같이 똑똑하기만을 바라는 인간종은 거스를 수 없는 파도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물질문명의 부정적인 영향들마저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 역량이 인간에서 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