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도서관 5000년, 서가에 쌓인 책에 대한 사랑과 증오 ix
프롤로그: 폐허를 딛고 재건하다 1
1부 시작과 생존
1장 두루마리의 운명 23
2장 안식처 41
3장 작은 원숭이들과 금박 글자 71
2부 출판의 위기
4장 악마 같은 인쇄기 101
5장 성숙기에 이르다 121
6장 종교개혁 143
3부 새로 등장한 수집가들
7장 전문가들 171
8장 무익한 책과 하찮은 책 201
9장 선교의 장 227
4부 공공도서관인가, 개인도서관인가
10장 원대한 계획 257
11장 추기경의 실수 283
12장 고서 수집가들 315
5부 소설의 시대
13장 대여도서관 전성시대 347
14장 제국 건설 381
15장 근무 중 독서 415
6부 책과의 전쟁
16장 20 세기에서 살아남기 455
17장 현대성과 씨름하기 493
18장 도서관, 책 그리고 정치 539
에필로그: 책 없이도 독서가 가능한가? 569
감사의 말 587
옮긴이의 말 591
주 597
참고 문헌 657
도판 목록 711
찾아보기 717
왕궁도서관에서 개인 서재까지,
국가도서관에서 구글 디지털라이브러리까지,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
끊임없이 위협받아 온 지식과 권력의 산실
“도서관 역사는 몇 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순탄한 과정의 이야기도, 사라진 도서관들에 대한 기나긴 탄식의 이야기도 아니다. 도서관이 주기적으로 흥망성쇠를 거듭한 것은 역사의 순리였다. 도서관 자료는 끝없는 관리를 필요로 했고, 아무리 소중히 여겼던 장서라도 때때로 계속 보관할지, 처분할지를 놓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 도서관은 흔히 최초 건립자가 관리할 때는 번성하다가 그의 손을 떠나면 쇠락하고는 했다. 그러나 성세와 쇠퇴가 반복되듯 복구도 어김없이 거듭됐다.”(프롤로그
이 책은 인류 문명의 발전과 함께 탄생한 도서관이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동시에 위협받고 소실되었던 역사에 주목하면서 도서관이 시대별로 어떻게 변모해 왔으며, 지식과 권력, 사회적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저자들은 도서관이란 “지배층이 중시하는 가치를 보여 주는 권력의 상징물”이었고, 따라서 권력이 도전받을 때마다 수난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 보관소를 넘어서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연구하고 토론하는 학문의 중심지였으나, 여러 차례 치른 전쟁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결국 소멸했다. 로마제국이 몰락한 후 책의 안전한 피난처로 책 제작과 수집의 중심지가 되었던 수도원 도서관 장서 역시 여러 차례 정치적 풍파를 겪으며 찢기고 불타고 버려졌지만, 수도원은 끝내 이를 복원하면서 신앙심에 기반한 필사 작업을 통해 꾸준히 장서를 늘려 갔다. 하지만 종교개혁으로 촉발된 신교와 구교의 갈등으로 유럽 도서관의 기존 소장 도서들은 그 이단성 여부를 놓고 고통스러운 검열을 거쳐야 했다.
이 책은 이런 수많은 사례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도서관은 어떤 우여곡절 없이 순조롭게 성장하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