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2
일상 그리기를 위한 준비물 8
일상 그리기 1_볼 수 있으면 그릴 수 있다
멸치 24 커피콩 두 알 25 바나나 26 옥수수 27 조약돌 28 솔방울 29 파를 묻다 30 연탄재 31 봄바람 32 눈 소식 33 오후 햇살 34 임자 35 쉬어 가기 36 크로키 수첩 37 자란 잎 38 쪽지 39 김밥 40 만선초 41 전지적 5층 시점 42 반가움 43 제비 가족 44 샌들 45
일상 그리기 2_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
모기 52 하늘 53 콩잎 54 도시락 55 꽁치 구이 먹는 법 56 중국집 57 착한 백반 58 버스 59 세 발 의자 60 동백씨 61 영천식당 63 바람 64 하늘 그물 65 밀림 66 우리집 선인장 67 지리산이 아닌 장산! 68 은행나무 69 차 한잔 70 붕어빵 71 낙엽 72 외투 73 양말 열전 74 내 허물 75 난로 76 시간 77
일상 그리기 3_다르게 보면 그릴 수 있다
송정 86 반여동 87 할매집 88 부산포 89 마을 90 범전동 91 온천천 92 영도 다리 94 골목길 95 전포동 96 교대역 8번 출구 98 가을 99 하늘 100 여명의 시간 101 도시의 일몰 102 개천절 103
일상 그리기 4_자세히 보아야 그릴 수 있다
연필 108 대상 109 양귀비 110 자목련 111 벚꽃 112 철없는 참외 113 생강나무 114 몸 낮추기 115 측백나무 열매 116 참깻단 117 나무 색 118 나뭇잎 119 매화 120 수양버들 121 민들레 123 단호박 124 대추 125 낙엽 Ⅰ 126 낙엽 Ⅱ 126 모과 Ⅰ 127 모과 Ⅱ 127 레오 팔자 128 이름은 레오 129 우리 집 숑이 130 나랑 좀 잘 지내자 132 사냥 본능 133 우리 집 칸쵸 134 쿠르베 씨 136 재욱이 137 민희 138 간식 먹기 139
일상 그리기 5_일상의 행복을 그리다
그네 148 급커브 구간 149 이놈 시키 150 밥그릇 151 일장춘몽 152 잠 못 드는 밤 154 물
P. 2 그림은 예술이 아니다. 그림이 예술이 아니라고? 그렇다. 아이들이 처음 글을 배우기 시작할 땐 한 자씩 글자를 배운다. 글자를 배우고 문장을 만들어서 읽고 쓴다. 이때의 글쓰기는 문학이나 예술이 아니라 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우는 것이다. 문학은 그 다음이다. 마찬가지로 그림도 글자 배우듯 한 자씩, 예를 들면 가까운 주변 물체들을 하나씩 그리고, 다음으로 사람 그리는 것을 순서대로 배우면 누구나 일정 수준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P. 16 조그만 수첩 하나에 펜 한 자루를 가지고 내 곁에 있는 화분이나 꽃 한 송이, 심지어는 식탁에 놓인 숟가락 하나만 그려도 된다. 화가들이 커다란 화폭에 풍경이나 사람을 그리고 온갖 기교를 더하여 채색을 하는 것에 비하여 그야말로 가볍게 내게 익숙한 물체 하나만 그리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 그리기는 그림이라기보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어떤 이들은 일기 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왜냐하면 겨우 숟가락 하나만 그리고도 그 속에 숟가락에 담긴 사연이나 숟가락과 나의 관계에서 생긴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P. 107 자세히 본다는 것은 그저 관념적으로만 알던 대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생전 처음 보듯 들여다보는 일이다. 그렇게 들여다보면 전에 못 봤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저절로 감탄하며 신기해하게 된다. 이 사랑스러운 존재 같으니라고…. 우리는 얼마나 바쁘게 살며 이 세상을 관념적으로만 보아 왔는가. 지금부터 내 주위에 있는 가까운 대상들과 새롭게 관계 맺으며 사랑하는 일은 얼마나 멋진 일일까? 사랑스러운 이 세상과 함께 교감하는 나 자신도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일상 그리기를 하는 이유다.
P. 205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리움을 표현하는 행위이면서 그리움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무수한 시간들이 그저 흘러갈 수도 있지만 한 순간을 분절하여 그림으로 새겨 둔다면 그 시간은 오래도록 남아 그리움이라는 폴더로 저장될 것이다. 매년, 매 계절,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