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서문
근대의 위기와 감각의 진리
미적 경험의 반성
심미적 에토스 : 마르쿠제의 경우
인간성의 확장과 그 근거 : 선두에 선 바움가르텐
근대의 시도들
감성이 제공하는 것
아름다운 예술과 지복
반성의 쾌, 이성의 힘, 자율성 : 칸트의 상징
미와 숭고의 감정
직관 형식의 이념, 기념비적 비판서에 다가서기
매개하는 정신
이성적 자연, 고상한 감성
감성화된 도덕적 이념에 대한 판정
아름다움을 통해 자유로 : 실러의 미적 교육
예술은, 오 인간이여, 오직 그대만이 가지고 있으니
완전한 인간학적 관점
놀이가 답이다
자유 개념의 방향 전환
무한성의 전조
모색과 재발견 : 반계몽에서 낭만주의로
미학의 핵심 : 하만, 격정에 찬 문체
감각의 환희 : 헤르더
상상력, 아이러니, 사랑 : 프리드리히 슐레겔
노발리스 혹은 세계의 변신
오르페우스의 전조 속에서
절대자의 현현 : 독일 관념론 미학
이성의 신화 : 『가장 오래된 체계 기획』
감정을 의식으로 고양시킬 수 있는 능력, 정신 : 요한 고트리프 피히테
절대자의 직관화와 개념화 : 헤겔
‘미적 절대주의’ : 셸링
이념의 관조, 욕구의 표현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관조와 직관
궁극의 것을 향한 마지막 관문
정신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생명의 신비
아름다움과 신비가 사라진 자리, 그곳에서 구원되는 주체 : 쇠얀 키에르케고어
직접성 혹은 음악적이며 에로스적인 것
죽은 듯이 살아가는 정신
예술가적 전달
미학, 도덕, 신비주의의 종합
“오로지 인간인 한에서만 놀이하며, 놀이하는 한에서만 온전한 인간이다.”
_ 프리드리히 실러
미학과 관련하여 답하기 어려운 질문 중 하나는 미학이란 도대체 무엇을 하는 학문인가, 하는 것이다. 한스 페터 발머의 책 『철학적 미학-초대』 역시 우리와 동일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단순히 미학 이론을 정리하여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론들 각각이 실제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도록 하는 한 편의 철학적인 에세이이다. 여기에는 ‘자유롭되 진지하게’라는 모토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감성적 인식에 관한 학’으로 정식화된 이래, 미학은 철학의 한 분과라는 위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 길을 떠난다. 바움가르텐에서 시작하여 칸트와 실러, 일군의 독일 낭만주의자들(하만, 헤르더, 슐레겔, 노발리스, 독일 관념론자들(피히테, 헤겔, 셸링, 쇼펜하우어, 키에르케고어, 니체, 그리고 듀이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단계들은 앞선 담론들에 대한,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통 철학에 대한 비판과 극복으로 이해된다.
일련의 미학적 움직임 속에서는 이성의 폭력성과 추상성에 맞서 인간의 정신에 보다 높은 자유를 보장하고 그에 기초된 인간의 삶을 최대한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획득하고자 하는 노력이 발견된다. 중요한 것은 철학과 미학, 이성과 감성이 상충적인 것이 아니라 응당 상보적인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성은 감성적으로 되어야 하고 감성은 보다 높은 정신으로 고양되어야만 한다. 이성의 절대성을 거부하고 모든 것이 각자의 권리에 따라 평등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설득하는 것, 추상적 논변의 허울을 벗겨 근원적 생명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포착된 만유의 삶을 자유의 세계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미학의 주제이자 대상이다. 미학은 삶이 폭력적이거나 피상적으로 되지 않도록 우리를 늘 깨어 있게 만드는 작업이자, 우리의 삶 속에서 평등과 자유를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