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책머리에 모두가 용감한 사람입니다
성노동자
17 스물여덟의 삶과 성노동 오김숙이
45 금융화와 성매매 김주희
이주자
77 밥 한 끼의 무게 정숙정
105 재한줌머인들의 이주와 공동체 형성 최영일
장애인
137 오늘도 괜찮아 이우주
169 조현정동장애와 함께한 10년 백혜정
성소수자
193 게이 라이프 23-170-80-뚱
219 여장남자의 삶과 성활동 박대엽·윤수종
용감한 사람들
245 용감한 어린이들 조재호
279 십 대 미혼모의 삶 김재현
303 ‘행복한’ 레일라 상사화
327 BDSM 경험과 커뮤니티의 특성 세진·윤수종
357 사이버 거지와 사이버 도둑 조예은
381 약물과 함께하는 삶과 죽음 연구모임POP
책 속에서
학교를 그만둔 게, 너무 뒤늦게 후회가 됐어요. 후회가 됐는데 다시 다니려면 한 학기 등록금이 한 사백만 원 정도가 필요해요. 그런 것도, 이 일을 하게 된 게, 그런 것도 있어요. [중략] 원래는 학교 마무리, 대학 마무리 지을, 학부 마무리 지을 등록금만 모으면 그만두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이미 거의 다 모았어(미소. 이미 학교 마칠 정도를, 지금 두 달 좀 넘었는데 벌써 다 모았거든요. [중략] 근데 예전에는 딱 이것만 모으면, 생활비는 어찌됐든 간에 그냥 그만하자 생각했는데, 안 그만두게 되더라구요(웃음. 그래서 그냥, 지금 저도 모르겠어요.
- 「스물여덟의 삶과 성노동 경험」 중
난 원래 인력을 할 생각은 눈곱만치도 안 했어요.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까 첫째는 사기를 당해서 오는 외국인들이 많았어요. 내가 후난성에서 왔잖아요. 후난성에서 와가지고 돈 한 푼 없이 먹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고 그런 중국 사람들이 나를 찾아왔어요. 뭐 밥을 이틀씩 못 먹었다고 하는 사람도 찾아오고. 그러면 오만 데 연락해서 일거리를 찾아주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소문이 난 거야. 어디에 가면 도와주는 사람 누가 있다고. 그러니까 무조건 오는 거야. 무조건.
- 「밥 한 끼의 무게」 중
체중계의 숫자가 올라가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물도 못 마시겠다. 물은 살이 찌지 않는다며 새벽에 물을 마셨더니 살이 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먹은 게 별로 없기도 하고 먹은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토할 것도 없다는 걸 알지만 막상 이렇게 체중이 올라가니 정말 토가 하고 싶다. 아주 간절하게. 차라리 토했을 때 나올 만한 게 있기라도 했으면 덜 불안했을 것 같다. 나도 안다. 이런 나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 「오늘도 괜찮아」 중
여장남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이성의 옷을 입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장 충동 속에서는 남성성을 떠올리게 하는 신체의 모든 것을 혐오감으로 인식하고, 여성성을 상징하는 모든 것을 갈망하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