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
서론
1부 우울 일기(회고록
침몰
수영
귀향
성찰: 퍼블릭 필링스 연구 방법으로 회고록 사유하기
2부 퍼블릭 필링스 프로젝트(사변적 에세이
1 우울을 글로 쓰기: 아케디아, 역사, 그리고 의학 모델
2 박탈에서 급진적 자기소유로: 인종차별과 우울
3 일상 습관의 유토피아: 공예, 창의성, 영적 실천
에필로그
옮긴이 해제
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마티 앳 시리즈 5권
『우울: 공적 감정』 출간
“이 책은 우울을 사적 영역에서 꺼내 우리 시대의 복잡한 정치 속으로 불러낸다. 츠베트코비치는 회고록, 문화사 및 의학사, 문학과 이론적 논의를 엮어내면서 몸, 인지, 정동에 대해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의 글쓰기와 성찰을 시도한다.”―메리앤 허슈
이제는 우울을 공적 감정으로 다루자
한국 사회의 심각한 ‘우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년 넘게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울증 유병률도 매우 높다. 2024년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이 울분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고,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지난 1년간 극심한 스트레스, 지속적인 우울감 등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 정신과 진료 환자 수는 지난해 434만여 명으로 2020년에 비해 약 90만 명이 급증했고, 우울(증에 관한 서사에서는 ‘병식’을 갖고 의학적 치료를 통해 ‘극복’하기를 권장하는 목소리가 자리 잡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우울에 대해 충분히 경험하고 탐구하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현재의 치료 문화는 우울한 사람이 양산되는 흐름을 막지 못한다. 그 속에서 우울이라는 감정과 감각은 개인화되고 의료화되고 탈정치화되며, 이는 정상성 규범을 공고히 하고 우울한 자아를 자기계발 영역에 의탁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는 F코드 진단서, 약물, 상담, 자조 모임 등을 이용해 빈틈없이 ‘멘탈관리’도 해내야 하는 각자도생의 세계다.
앤 츠베트코비치의 『우울: 공적 감정』은 우울을 단순히 개인적이고 병리적인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공적 감정으로 개념화한다. 우울은 이 시대를 구성하는 핵심 정서다. 또한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 신자유주의의 압박, 노예무역·원주민 학살·성차별 등 폭력적인 역사 속에서 형성된 감각이다. 츠베트코비치는 여러 분야의 문헌을 살피고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활용하여 우울을 개인이 감내해야 할 고통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사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