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 속의 나를 지켜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
공학자로서의 나의 생을 돌아보니, 여러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런 일들마다 나를 둘러싸던 온갖 결핍과 곤경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 숱한 사건과 사연들 위로 여기까지 나를 인도하여 이끌어 온 감사와 은혜, 그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에 스스로 어떤 감화에 이르게 된다. 아, 이렇게 나를 이끌어 인도하는 분에 대한 믿음은 그 어떤 증언보다도 내게는 뜻있는 고백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새 밀쳐뒀다.
이 회고록을 내면서 나에게 큰 가르침을 베풀어서 나를 정신적으로 학문적으로 신앙적으로 바로 세워 주신 세 분 어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 느끼며 그 은혜를 가슴에 새긴다. 초등학교 때 나를 가르쳐 주시고 우리 아버지를 설득하여 나를 중학교에 진학하게 해주신 이계원 선생님은 내 가슴에 불망비(不忘碑로 남아 있다. 나는 그때 이계원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으면 초등학교만 마치고 일생 산골의 농사꾼으로 지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대학에 들어와서 기계공학의 세계에 눈뜨게 하고, 나를 학문하는 교수가 되도록 길러 주신 강창수 은사 교수님을 잊을 수가 없다. 강창수 교수님은 나를 유학의 길로 밀어주시고, 뒷날 내가 트라이볼로지 공학을 세계적 수준에서 연구하고, 이 분야 세계의 학자들과 교류하고 참여하는 학자가 되도록 이끌어 주셨다.
끝으로 나의 일생을 기독교 신앙의 세계로 인도하여 일찍이 주 안에서 내 영성을 일구어 갈 수 있도록 해주신 나의 이모님 배옥임 권사님께 한량없는 감사를 드린다. 내가 하나님께 이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이모님과의 운명적 인연이 없었으면, 나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을까? 생각만 해도 내 인생의 축복됨이 사무치게 감사로 이어지게 하는 그런 이모님이시다.
-저자의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