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는 요나스, 나는 미아 마리아, 막내인 동생은 로타예요.
아빠가 그러는데, 예전에 엄마랑 둘만 살았을 때는 세상에 우리 집만큼
조용한 곳이 없었대요. 하지만 우리가 태어난 뒤로는 날마다 난리법석이라나요.
우리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 들어 보실래요?
<로타는 아직 어린애야>
로타는 요즘 심통이 났어요. 오빠랑 나만큼 나이가 많지 않다고요. 나이가 많지 않으면 시장에 갈 때도 집에 있어야 하고, 해적놀이할 때도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하죠. 지난번 시골 외갓집에 갔을 때 로타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글쎄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거름 더미 한가운데서 꼼짝 않고 서 있었어요. 온몸이 쫄딱 젖어서요. 그러고는 이래야 쑥쑥 자라서 얼른 오빠랑 언니처럼 될 수 있다지 뭐예요. 어휴, 정말이지 로타는 아직 어린애라니까요!
<우리는 온종일 놀아요>
오빠랑 나는 날마다 놀고 또 놀고, 아침부터 밤까지 온종일 놀아요. 해적놀이도 하고 천사놀이도 하고 병원놀이도 하면서요. 병원놀이를 할 때는 로타가 환자인데, 누워 있기 싫다며 자꾸만 의사를 하겠다고 떼를 썼어요. 처방전도 쓸 줄 모르면서요. 오빠랑 나는 병원놀이를 참 좋아해요. 로타는 아니지만요.
<로타 고집은 황소고집>
로타는 약 먹는 걸 싫어해요. 엄마가 기침약을 먹이는 데도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젓기만 했어요.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죠. “만약에 내가 기침약을 먹어야 하면, 나는 약을 안 먹어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 그럼 안 먹는 거야.” 치과에 가서는 모르는 사람이 시킨다고 입을 벌릴 순 없다며 의사 선생님한테도 절대 입을 벌리지 않았죠. 어휴, 로타는 보통 황소고집이 아니에요.
<세상에서 가장 마음씨 좋은 베리 아줌마>
우리는 옆집인 베리 아줌마네 가서 노는 걸 좋아해요. 아줌마네 집에서 창밖으로 몸을 내미는 시합을 하다가 오빠가 창밖으로 휙 떨어졌을 때, 로타는 소파에서 아줌마가 짜던 옷을 죄다 풀어 온몸에 털실을 칭칭 감고 있었지요. 아줌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