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서문 9
1부 유령으로서의 이미지: 형태의 잔존과 시간의 불순성 19
01 미술은 죽는다, 미술은 부활한다: 역사는 다시 시작된다 (바사리부터 빙켈만까지 21
02 바르부르크, 우리의 유령 43
03 잔존하는 형태: 역사가 열린다 55
04 잔존 또는 시간의 인류학: 타일러와 함께 바르부르크를 77
05 진화의 운명, 이시성異時性의 상태 89
06 르네상스와 시간의 불순성: 부르크하르트와 함께 바르부르크를 103
07 살아남은 나머지: 잔존은 역사를 시대착오로 만든다 117
08 잔존의 퇴마의식: 곰브리치와 파노프스키 127
09 역사적 생명: 형태, 힘, 시간의 무의식 141
2부 파토스로서의 이미지: 균열선과 강렬함의 형성 157
01 운동하는 시간의 지진 계측학 159
02 타임라인: 역사학자는 심연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다 171
03 문화의 비극: 니체와 함께 바르부르크를 191
04 생성의 조형성과 역사 속의 균열들 207
05 역량기록 또는 반시간성의 주기 225
06 잔존하는 운동의 장과 매개체: 파토스형성 253
07 원시적 형성을 찾아서 269
08 기억되고, 치환되고, 전도된 몸짓: 다윈과 함께 바르부르크를 295
09 강렬함의 안무: 님프, 욕망, 내적 갈등 323
3부 징후로서의 이미지: 움직이는 화석과 기억의 몽타주 353
01 징후의 관점: 바르부르크로부터 프로이트를 향해 355
02 괴물의 변증법 또는 모델로서의 뒤틀림 369
03 이미지도 무의지적 기억으로부터 고통 받는다 397
04 소용돌이, 반복, 억압 및 사후성 407
05 표준 화석 또는 매장된 시간의 춤 433
06 빈스방거와 함께 바르부르크를: 광기 속의 구성물들 465
07 동감 또는 육화에 의한 지식 501
08 감정이입에서 상징으로: 비셔, 칼라일, 비뇰리 531
09 징후적 힘과 상징형식: 카시러와 함께 바르부르크를? 553
10 몽타주 므네모시네: 도판, 폭죽불꽃, 세부, 간격
20세기의 제도적 미술사의 숨겨진 유령, 감추어진 아버지 바르부르크!
21세기의 ‘이미지학’과 ‘미술학’을 위한 새로운 아방가르드 이론을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
라캉에 따르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출발점에서는 혁명적이었다. 하지만 제자들의 ‘정상’ 심리학과 American Way of Life에 의해 순응주의적인 것이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앞의 역사적 궤적은 미술론과 미술사의 프로이트라고 할 수 있는 바르부르크에도 동일하게 해당된다. 프로이트는 경험주의의 나라 영국으로의 망명 그리고 미국에서의 수용이 그러한 순응주의를 부추겼다면 바르부르크의 경우 그가 말년에 정신병원에 갇히고 제자들이 미국의 대학이라는 제도 안에 갇히면서 동일한 사태가 초래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오늘날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의 모든 것은 ‘이것을 무슨 의미이지’를 둘러싼 이해와 ‘교양’이 대부분이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이미지와 미술 논의를 주도하게 된 양식사와 도상학에도 불구하고 미술은 여전히 알 듯 말 듯하고, 누구도 ‘이해’했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와 미술사 밖에서는 ‘주목’ 경제, 이미지의 각종 ‘몽타주’, ‘기억[므네모시네]의 아틀라스’ 등 잔존하는 이미지, 시선의 기억학, 새로운 몽타주 이론으로서의 아틀라스가 21세기 이미지를 새롭게 주도하고 있다. 이미지는 ‘이해’보다는 기억과 시선과 정동의 영역임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지만 기왕의 제도적 논의로는 이 새로운 흐름을 뒤쫓기에도 버거운 형편이다. 이제 미술사를 거꾸로 읽고, 미술과 미술사에 전복적으로 접근할 때이다.
빙켈만부터 아감벤까지 정상과 비정상, 이성과 감성, 종합과 해체 간의 장대한 사유의 투쟁의 역사를 재구성하며 미술과 이미지의 본질을 재구축한다.
포도 그림을 그려 새를 속인 제욱시스, 그리고 커튼을 그려 그런 제욱시스를 속인 파라시오스 간의 경합에 대해 플리니우스가 전하는 고대 그리스의 미술 이야기는 이미지와 미술의 의미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처음부터 깨부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