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사장의 가시화, 그 출발점에 서서
여사장, 찾고 만나고 듣고 기록하기
1부 한국전쟁이 ‘낳은’ 여사장
장사하는 여성의 등장: 자영업의 시작
여사장의 탄생: 여사장이 되는 과정
1950~1960년대 여사장은 왜 기업인이 되지 못했나?
2부 여사장에서 여성 기업인으로
산업화 시기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여성 기업인의 등장
1980년대 이후 여성 기업인의 본격적인 등장
한국 경제사에서 잊힌 여성의 경제활동, 자영업
3부 사장이 ‘되고픈’ 요즘 청년 여성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자기 고용을 실천하는 여사장
청년 여성이 마주한 노동사회의 벽
삶과 노동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에필로그: 현재진행형의 이슈, 경제적 여성 주체 되기
주
“한국전쟁이 장사하는 여성을
양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이 전쟁터로 떠나고
여성은 생계와의 전쟁을 치르며 ‘여사장’이 되었다
김미선은 여사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한국전쟁이 자리한다고 설명한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로 가정에서 경제활동을 담당하던 남성이 사라지고 나자, 여성은 남은 가족과 자신의 생계를 위해 장사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1950년대의 여성들이 피난을 떠나거나 월남을 오면서 낯선 ‘돈벌이’의 세계에 부딪히고, 그들이 겪은 경험은 저자가 직접 채록한 당대 여사장들의 구술 자료로 되살아난다.
“내가 그때 피난을 가서 길바닥에서 양장점을 한 적도 있잖아. (… 길바닥에 있는데, 내가 좌판하던 바로 뒤에 집이 있었는데. 자기 집 앞의 길바닥에서 양장점을 한다고, 장사를 한다고 막 뭐라고 하는 거야.”
_61쪽, 「장사하는 여성의 등장」에서
또한 저자는 여사장을 다룬 당대의 신문 기사, 영화, 소설을 분석하며 시대의 의식과 무의식을 독해해나간다. 개인의 기억이 담긴 목소리와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문화적 사료를 두루 살펴봄으로써, 이전에 기록되지 못했던 ‘여사장’의 안팎을 역사화한다.
자기 자신을 고용하는 여성,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다
『여사장의 탄생』은 ‘자기 고용self-employed’, 즉 자기 자신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일해온 여성들이 내몰렸던 형편, 직면했던 사회적 시선을 복원해 독자의 눈앞에 펼쳐낸다. 이들이 사업을 시작하며 어떤 분야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들은 사회적으로 어떤 시선을 받았고 어떻게 그 시선을 내면화하거나 돌파했는지가 담겨 있다. 저자는 여사장을 둘러싼 다양한 제약을 이해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데에서 변화의 씨앗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리와 시장에서 홀로 물건을 파는 여사장, 자신의 점포를 마련해 미용실이나 양장점을 운영하는 여사장, 해외의 물품울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여사장, 대기업을 운영하는 여사장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고용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