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부 예수님의 생애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 - 게리 멜쳐스, 〈설교〉
겸손하고 순하게 - 프라 안젤리코, 〈수태고지〉
속된 것의 역설 - 알브레히트 뒤러, 〈기도하는 손〉
세상의 모든 마리아를 위하여 - 로저 반 데르 바이덴, 〈방문〉
가장 낮은 곳으로 - 렘브란트, 〈목자에게 나타난 천사〉
신뢰하는 삶 - 헤리트 반 혼토르스트, 〈어린 시절 그리스도〉
먹는 것이 그 사람이다 - 야코프 데 빗, 〈세례받는 그리스도〉
만물의 통치자 - 카타리나 수도원, 〈판토크라토르〉
황금 접시 - 지오토 디 본도네, 〈예수의 탄생〉
모두가 공존하는 나라 - 빈센트 반 고흐, 〈씨 뿌리는 사람〉
더 가난한 자를 위하여 - 프리츠 폰 우데, 〈식사기도〉
개와 그리스도 - 엘 그레코, 〈시각장애인을 치유하는 예수〉
네가 변해라 - 라파엘로, 〈그리스도의 산상 변모〉
여인의 두 렙돈 - 제임스 티소, 〈과부의 헌금〉
모두를 위한 빛 - 렘브란트, 〈나사로의 부활〉
2부 수난과 부활
르네상스의 서막을 열다 - 지오토 디 본도네, 〈예루살렘 입성〉
오늘을 비추는 거울 - 지오토 디 본도네, 〈유다의 배신〉
나를 위한 식탁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후의 만찬〉
예수가 되든지, 개가 되든지 - 페테르 파울 루벤스, 〈최후의 만찬〉
배신과 용서 - 프리다 칼로, 〈상처 입은 식탁〉
술집에서 만난 예수 - 파올로 베로네제, 〈세족식〉
한국 예수 - 운보 김기창, 〈겟세마네 동산 기도〉
이 사람을 보라 - 캥탱 마시, 〈에케 호모〉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인간 - 카라바조, 〈베드로의 부인〉
당신을 위한 초대장 - 페테르 파울 루벤스, 〈십자가에 달리심〉
십자가 주위 사람들 - 제임스 티소, 〈우리의 구원자는 십자가 위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죽음 - 안드레아 만테냐, 〈죽은 그리스도〉
빵을 떼는 순간 - 카라바조, 〈엠마오의 만찬〉
저주의 이름 - 조반니 카나베시오, 〈유다의 자살〉
질문하는 신앙 - 카라바조, 〈의심하
어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람객이 작품 감상에 소비한 시간은 작품당 평균 17초였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미술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제대로 작품을 감상하고 있을까? 저자는 인파에 떠밀려 가면서 유명 작품을 ‘보았다’라고 인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을 한 단계 깊이 ‘읽어 내기’를 제안한다.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저자는 그림 한 장을 오래도록 바라보기를 즐기고 그림 한 장으로 교회 역사를 설명하기 좋아한다.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목사보다 낫고, 긴 설교보다 그림 한 장이 더 강렬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고 주장하는 저자가 그림을 읽어 내는 과정은 성서 해석 과정과도 비슷하다. 우선, 화가와 시대 등 전반적인 배경을 설명한 후에(관찰, 신학자의 눈으로 그림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도상의 과정을 거치고(해석, 마지막으로 오늘날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교훈을 제시한다(적용. 미술사적으로는 조금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신학적인 해석은 단순한 그림 감상을 넘어서서 우리 자신과 교회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수태고지에서부터 탄생, 성장, 공생애, 예루살렘 입성, 유다의 배신, 최후의 만찬, 십자가에 달리심, 죽음, 부활 이후의 사건, 최후의 심판까지 예수의 생애를 다룬 종교화를 주로 다루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을 색다르게 해석하는 내용도 흥미롭다. 루터를 재정적으로 후원한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 루터의 초상화를 그린 크라나흐의 작품, 루터가 그려진 종교개혁 제단화 등 루터와 종교개혁과 관련된 그림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림 밑의 큐알코드를 통해 저자의 유튜브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책 속에서
소위 ‘명화’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색채나 구도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힘이 있습니다. 그 안엔 작가가 살던 사회와 정치·경제적 맥락도 담겨 있고, 시대를 넘어서는 예언자적 메시지도 담깁니다. 특별히 근대 이전 서양 역사는 교회와 관련이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