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Ⅰ 번역, 한국 근대문학의 원천
〈번역, 한국 근대문학의 원천〉을 열며
‘문화번역’-‘번역문화’-‘언어·문화번역’ 그리고 ‘론’ : 조재룡
1. ‘문화번역론’: ‘문화’-‘번역’-‘론’
2. ‘문화번역’, ‘번역문화’, 그리고 ‘론’
3. [번역문화-문화번역]론
4. 문화번역-문화적 고유성의 번역: 낯섦과 타자, 의미와 형식
5. 속담-이미지-정형시의 낯섦-고유성 번역하기
타자의 시대정신과 상상력 : 박진영
1. 번역가의 초상, 문학가의 역할
2. 경계의 발견과 실천의 상상
3. 번역과 동아시아적 지평
4. 해외문학파의 해방 전후
5. 타자의 목소리, 변방의 존재론
새로운 혹은 다른 문학사의 구상과 한국근(현대시 연구 : 구인모
1. 새로운 혹은 다른 문학사의 요구
2. 한국근(현대시사 서술의 도정
3. 문학사 서술의 다른 전제와 원칙들
4. 문학사 서술의 아포리아와 참고 선례
5. 다시 문학사 서술을 위하여
중역(重譯의 죄 : 손성준
1. 조선어와 일본어의 공존과 비대칭성
2. 원전이라는 미지의 영역, 중역이라는 판단 불가의 영역
3. 일본어·일본문학으로부터의 중층 이식된 근대문학
4. 해외문학파, 죄의식을 자극하다
5. 중역의 시대가 남긴 것 혹은 의미하는 것
Ⅱ 번역의 조건과 언어의 경계
〈번역의 조건과 언어의 경계〉를 열며
한글전용과 한국문학사 : 임상석
1. 한글이라는 조건과 문학사
2. 한글전용과 주권, 그리고 번역 연구의 지평
3. 이동하는 국문과 문학사
4. 국문, 번역과 식민지 한자권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적 현장과 개신교선교사 : 이상현
1. 한 개신교선교사의 활동을 통해 본 한국 근대문학사의 현장
2. 첫 번째 현장, 고소설 번역이라는 실천과 한국 근대문학 개념의 형성
3. 두 번째 현장, 한국어 사전의 편찬과 한국 근대문학의 출현
4. 한국 개신교선교사는 한국 근대문학사에 어떠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가?
일본 유학생 문인의 문학 활동
“내 시의 비밀은 내 번역을 보면 안다.”
- 김수영, 「시작(詩作 노트」, 1966
김수영의 이 말은 번역의 중요성을 명쾌하게 보여 준다. “내 시”, “내 번역”이라는 1인칭으로 되어 있지만, 번역과 창작이 연동하는 문제가 단지 김수영 문학만의 특징일 리는 없다. 오히려 그것은 일찌감치 다양한 문인들에게서 나타나던 일관된 현상에 가깝다. 주목하고 싶은 것은 전혀 다른 행위로 구획되어야 할 ‘번역’과 ‘창작’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 인식 틀 자체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번역의 어려움을 창작에 빗대어 말한다. 근대의 문인들 다수는 별 거부감 없이 이 둘을 나란히 두고 있었다.
이 책 『한국근현대번역문학사론 ― 세계문학·동아시아·중역』의 관심 역시 번역문학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번역과 창작은 연동되어 있었다. 번역은 그 자체가 한국문학장을 구성했던 자원이자 새로운 창작 경향을 추동한 촉매였다. 문학에 영향을 준 번역 대상이 문학 작품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지식, 이론, 사상 등 통상적 의미의 문학 바깥으로부터 왕성하게 번역된 텍스트들 역시 새 시대의 새로운 정신을 진작시켰다. 이 텍스트들은 다양한 세계문학과 더불어 번역의 총체를 형성했고, 그 총체가 결국 한국문학의 갱신과 확장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므로 번역문학은 한국근현대문학사의 시작부터 변함없이 그 안에 있었던 고토(故土다. 이 책은 그 오래된 땅의 역사적 의미를 파헤쳐, 그것이 한국문학의 핵심적 문제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를 탐색한 성과들의 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의미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우리는, 특히 번역 대상이 된 ‘세계문학’에, 비교항을 내재한 번역장으로서의 ‘동아시아’에, 그리고 식민지적 사정을 반영한 번역 방식으로서의 ‘중역(重譯’에 주목하였다.
● “번역의 힘든 것이 실로 창작 이상의 어려운 것이다”
1920년 주요한은 “번역의 성행”이 우리 문예의 발달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논지를 전개하며 “번역이라면 일반이 멸시하지만 번역이란 것도 아무나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