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랭보의 두통을 나누는 아침 ― 7
제1화 달과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 16
제2화 시인 이상의 미로와 날개에 대한 고찰 ― 24
제3화 도시의 거리에서 루소를 만나다 ― 32
제4화 페르소나란 무엇인가 ― 40
제5화 지혜를 사랑하는 자 Philosophos와
사색하는 자 ― 47
제6화 동전 던지기 놀이에 대한 고찰 ― 53
제7화 감성적 가치란 무엇인가 ― 59
제8화 감상적 가치, 소중한 것의 가치 ― 66
제9화 인간은 폴리스적인 존재인가 ― 72
제10화 <이카로스의 날개 이야기>, 그 사건의 개요 ― 79
제11화 <이카로스의 날개 이야기>, 그 사건의 실제 ― 88
제12화 카뮈, 그리고 부조리에 대한 단상 ― 95
제13화 고도를 기다리며, 오지 않는 것 기다리기 ― 114
제14화 베짱이와 개미, 그리고 현실에 대한 단상 ― 120
제15화 사색하는 자, 장자크 루소와 길을 걷는다 ― 129
제16화 어느 방관자의 단상 ― 136
제17화 <이카로스의 날개 이야기>,
신화와 우화 사이에서 ― 142
제18화 자기 방어를 위한 변명, 여우와 포도 ― 154
제19화 버리는 것의 용기 ― 161
제20화 사색을 통한 불확실성의 대처에 대해 ― 167
제21화 심면에 대한 새벽의 단상 ― 172
제22화 태양을 넘어 날아간 이카로스와 생텍쥐페리 ― 184
제23화 별똥별의 전설 ― 194
제24화 시곗바늘에 대한 두 가지 고찰 ― 201
제25화 빛과 어둠, 논리에 대한 짧은 글과 긴 생각 ― 207
제26화 <시지프스의 날개 이야기>에서
고도를 기다린다 ― 215
제27화 크노로스와 카이로스, 시간에 대한 고찰 ― 221
인문학자의 사색과 산책으로 담아낸
랭보의 두통을 나누는 아침 - 사색과 매혹으로의 산책
“어느 날 랭보는 자신의 머리숱이 너무 많기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렸다.”
젊은 랭보의 머리는 하얀 종이를 둥그렇게 말아놓은 것처럼 파리하게 보였을 것이다. 만약 그날 랭보를 만났다면 이제 막 머리를 깎은 젊디젊은 비구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치료법에 대해 아무런 의학적 근거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그것은 분명 두통의 숙주였던 랭보에게는 상당히 효과적인 처방이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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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는 토스카나의 하늘 아래에 속살까지 진보라 빛으로 잘 익은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능선을 따라 내려온 바람에 버석하게 마른 흙먼지 한 무리가 포도원 구석에서 슬그머니 몸을 일으킨다. 포도원에 딸린 오래된 주택 앞에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머리를 기른 나에게, 그리고 머리를 빡빡 깎은 랭보에게 손 편지를 쓴다.
"그래서 어땠었니. 두통은 나아졌었니."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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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랭보의 두통을 나누는 아침>은 뉴욕의 연구기관에서 [예술과 문화], [문화와 사회학]을 연구하고 있는 고일석 교수의 인문학 에세이이다.
한국에서는 동국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의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지식과 문화 연구소]의 소장과 영국의 캠브리지에 본부를 둔 [예술과 과학 교류협회]의 부의장직을 맡고 있는 저자 고일석 교수는 각종 강연회와 학술 행사를 주관하면서 학술적이고 인문학적인 전문지식을 세계 각국의 학자 및 전문가들과 연구, 교류하고 있는 학자이자 문화예술 분야의 평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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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길게 드리웠던 아침 그림자의 키가 한 뼘씩 줄어들어 가더니, 머리 위 가마득한 저기에 걸려 있던 태양이 남쪽 하늘에 제 알아 자리를 잡았다. 환하게 밝아진 낮 빛 때문인지 두통이 가벼워지고 있다.
“가만히 보니 두통이란 것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