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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민중들의 이미지 : 노출된 민중들, 형상화하는 민중들
저자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출판사 현실문화A
출판일 2023-10-10
정가 27,000원
ISBN 9788965642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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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휴머니티의 편린
한 사람을 보길 희망하기 / 과잉 노출된, 그리고 결핍 노출된 / 말의 위험 / 언어 안에서 저항하기 / 얼굴, 다양성, 차이, 간극 / 휴머니티의 편린이 나타나게 하기 위하여 / 이름 없는 자를 노출하기 / 인간적 양상의 ‘불결한 영역’ / 벌거벗은 얼굴, 태어난 얼굴, 강조된 얼굴

II. 그룹 초상
얼굴의 파토스 또는 장치의 로고스 / 휴머니즘에 관하여, 또는 주권적 인물 / 시민주의에 관하여, 또는 그룹 초상 / 군국주의에 관하여, 또는 패거리의 초상 / 임상의학에 관하여, 또는 관리 권력 / 프레임의 정치학: 다가서기의 몸짓 / 촉각으로 바라보기 / 작업장의 얼굴

III. 공동체의 나눔
문화의 모호성: 상처 입은 휴머니즘 / 공통의 밝힐 수 없는 장소 / 나눠진 노출 / 형태를 갖춘 나눔 / ‘가난하고 헐벗은 철학’ / 온 힘을 다하여 / “자유로운 인간은 그 누구라도 대리석보다 더 아름답다” / 살아남은 몸짓, 정치적 몸

IV. 민중들의 시
공장 밖으로, 화면 안으로 / 상상의 민중 / 단역 / 형상화, 리얼리즘, 정념 / 고증된 몸, 서정적 몸 / ‘형상적 섬광’ / 아브조이아, 행위시: 충돌의 춤을 추게 하기 / 지옥의 단역 / 잃어버린 민중들을 찾아서 / 경계하는 이미지

에필로그: 이름 없는 남자
구멍, 남자, 카메라. 시선을 따라가기 / 가난의 이미지인가? 또는 노동의 이미지인가? 죽은 나무, 공유재의 잔존 / 무에 가까운 것에서 수확하는 법을 배우기: 가난한 자의 기술과 존엄 / 사물들과 가까이: 프레이밍, 시간, 음향 / 직접적인 그리고 간접적인: 형식의 섬세함 / 몇 가지 몸짓에 의해 일어난 ‘고요한 변형들’의 겸허한 이미지


옮긴이 후기
[해제] 디디-위베르만의 미술의 역사 다시 쓰기
인명 색인
작품 색인
민중들의 시학
―이미지로 사유하기
이 책에는 민중과 관련된 총 59개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렘브란트, 고야, 쿠르베의 데생과 판화를 비롯해, 필리프 바쟁의 초상사진, 뤼미에르 형제의 기록영화, 파솔리니와 로셀리니의 픽션영화, 왕빙의 다큐멘터리 영화, 데마르티노의 사진 기록물에 이르기까지 예술은 물론 이른바 ‘이미지 공간’ 속에서 찾아낸 인류학적 자료까지 아우른다. 일종의 ‘메타아카이브’라 할 수 있는 이 이미지들은 그 자체가 잔존의 이미지이며, 또한 각각이 이질적인 시간 속에서 생산된 이미지라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인 이미지이다.
이 이미지들은 선형적인 역사적 서사를 전개하기 위한 예시가 아니다. 디디-위베르만은 이 이질적 이미지들을 『민중들의 이미지』 전반에 걸쳐 서로 대립하거나 충돌을 야기하는 몽타주 형식으로 제시한다. 이질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요소들이 혼합되어 몽타주를 이루는 저자의 이 독특한 전개 방식은 민중의 이미지에 대한 고착된 사유 패턴 대신에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선형적인 전개와 무관하다는 사실은 독자들이 로렌초 데메디치의 장례식 데스마스크 초상 등의 역사적인 이미지를 대면하기 전에 사진가이자 의사인 필리프 바쟁의 사진 작업 <얼굴> 시리즈가 먼저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는 데서도 입증된다. ‘얼굴’과 ‘시선’은 이 책의 중요한 모티브 중의 하나이다. 개인과 집단이 교차하는 지점이자 타자를 인식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민중들의 이미지도 들쭉날쭉하다. 파리 코뮌 가담자 12명의 시신이 담긴 관을 찍은 사진, 렘브란트와 고야로 대표되는 소시민들 그림, 또한 빅토르 위고와 보들레르, 랭보가 그리는 민중, 아비 바르부르크의 이미지 아틀라스인 므네모시네(Mnemosyne 프로젝트도 소환된다. 그런 후에 뤼미에르 형제의 유명한 공장 출구 장면에 출현하는 민중 이미지에서 예이젠시테인과 파솔리니의 리얼리즘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나치즘의 선전 이미지와 소비에트 및 미국의 군국주의 이미지에서 재현된 민중들의 모습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