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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녀 : 하녀 따위에 흥미를 가져요? - KOFA 영화비평총서 3
저자 금동현
출판사 앨피
출판일 2024-12-31
정가 15,000원
ISBN 9791192647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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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서문 _ 김기영과 나

1장 ― 김기영과 그의 시대

2장 ―〈하녀〉 이전의 김기영
1957년의 하녀들
김기영과 안개
유년 시절 그리고 원초적 장면primal scene
연극시대
미 공보부 그리고 재건되는 신체
<양산도> 그리고 리얼리즘 경향기?

3장 ― 어느 부전자의 초상



어느 부전자의 초상

4장 ― 문이 여러 개인 집
가장 무서운 공익광고
누구의 상상인가?
경희와 사물
김기영, <욕망은 여성을 파괴한다>
“쥐가 올라요” 그리고 문을 여닫는 것
양옥집과 피아노


크레디트
“이것 봐, 김천에서 주인이 하녀를 데리고 살다가 사건이 생겼어”

김기영, ‘문명 속의 불만’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한 편을 아카이브와 역사의 관점하에 비평적 해석으로 집중 탐문하는 KOFA 영화비평총서의 세 번째 권. “쥐가 올라요.” 동식의 부인은 왜 자꾸 발에 쥐가 오른다고 했을까?
“존 포드가 한국에 왔을 때 … 김기영 감독은 부상한 팔을 붕대로 목에 걸고, 아무렇게나 자란 두발, 와이셔츠 바람에 고무신을 끌고 나타났다.”
이 책은 영화감독 김기영이 만든 <하녀>를 역사화하고 평론한다. 지금까지 예외적 존재로 다소간 신화화된 김기영과 <하녀>를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다룬다. 평론은, 영화의 주체와 그 주제가 작동하는 방식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1부는 사료를 충실하게 정리한 역사서에 가깝고, 2부는 소박한 해설에 가깝다. 저자의 지적대로 김기영과 <하녀>는 논의가 상당히 집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측면이 의외로 부실하다. 그래서 엄밀한 사료에 기반해 김기영과 <하녀>가 형성된 역사를 추적하는 이 책은 의외로 흥미진진하다. <하녀>를 염두에 두지 않고 김기영(의 삶을 추적할 수 있는가? 김기영을 빼놓고 <하녀>를 곱씹을 수 있는가?

<하녀>에 작동하는 반도덕적 탐미주의
김기영 감독의 영화〈하녀〉는 다양한 이론의 각축장이 되어 왔지만 그로 인해 이론에 적합한 작품의 요소들이 재단되어 읽혀 왔다. 이론을 경유하지 않는 보기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아주 기초적인 사항들: 가령 〈하녀〉에서 동식과 하녀가 섹스하기 전 클 로즈업숏이 손으로 셀 수 있으며 그것이 손, 계단, 쥐약이라는 등… 의 측면이 이론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게 아닌가?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이른바 ‘최소이론화’라 할 만한 입장에서 〈하녀〉를 보고/듣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영화에 깔려 있지만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프레임 외부의 자료, 이를테면 〈하녀〉의 다양한 시나리오 판본을 참조했다. 가령 <하녀>에서 동식이 피아노 교사인 동시에 작곡가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