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장 누가 단군을 지웠는가
2장 동이족 역사까지 빼앗아 가려는 중국
3장 공자는 동이족인가
4장 진시황의 만리장성은 평양까지 내려왔는가
5장 삼한 땅 4000리는 어디로 갔는가
6장 고려 땅 2000리를 잘라먹은 한국사 교과서
7장 요령성 심양 남쪽은 고려·조선 땅이었다
8장 어떻게 사육신이 일곱 명인가
9장 세상을 버린 신동, 김시습
10장 사도세자는 정신병자였는가
나가는 글
★ 우리 시대의 진정한 역사학자 이덕일의 신간!
★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반박하는 다양한 사료 수록
★ 100여 개의 사진과 도표로 쉽게 이해하는 한국사
한국사의 시간과 공간은 제대로 설정되었는가
: ‘고려-거란전쟁’의 북방 강역 문제
2024년 3월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13.8%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 ‘기획 의도’에는 “이제 세계에 KOREA를 보여줘야 할 때이다. 세계는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통해 세계에 보여준 KOREA는 어떤 모습인가? 한 나라의 역사를 연구할 때 가장 기초적인 사항은 시간과 공간이다. ‘고려-거란전쟁’은 시간은 맞다. 그러나 공간은 그렇지 않다.
‘고려-거란전쟁’ 제1회에서 제시한 지도는 고려를 지금의 한반도도 다 차지하지 못한 작은 나라로 그려 놓았다. 세계인들이 이를 보면 고려라는 나라는 한반도의 3분의 2 정도의 작은 강역을 갖고 있었던 보잘것없는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 고려 강역이 그랬다면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와는 달리 축소해서 그렸다면 ‘역사 왜곡’이란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은 억울할 수 있다. 한국사 교과서에 나온 대로 그렸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물론 광복 이후 지금까지 사용하는 모든 한국사 교과서는 고려 북방 국경을 압록강 부근에서 원산만 부근까지 비스듬히 그려 놓고 있다. 지금의 평안북도 상당 지역과 함경북도 전체와 함경남도 상당 부분은 고려 강역이 아니라고 배제하고 고려는 압록강과 두만강도 차지하지 못한 ‘못난 나라’라는 것이다.
고려의 최북방 강역은 북계와 동계이다. 그리고 고려 동계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사료는 『고려사』 「지리지 동계」다. 「동계」의 ‘연혁’에서 『고려사』는 “동계는 본래 고구려 옛 땅이다”라고 시작한다. 『고려사』 「지리지 동계」에 따르면 예종 2년 평장사 윤관이 1107년 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