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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소 - 권정생 문학 그림책 8 (양장
저자 권정생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5-02-28
정가 16,800원
ISBN 9788936429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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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지금도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걸어가는 것을
자기의 의무로 굳게 믿고 싶었다”
고요한 걸음으로 전하는 삶의 깊은 울림

한 존재가 지나온 시간과 그 안에 스며든 삶의 의미를 통찰하는 권정생의 동화를 유려하고도 깊이 있는 화폭에 담아낸 『소』가 출간되었다. 1990년에 출간된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여러 주인을 따라 길을 나서고, 묵묵히 노동하며, 마침내 마지막 길을 걷는 소의 삶을 통해 삶의 순환과 존재의 의미를 사색하게 하는 작품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소의 이야기는 맡겨진 운명 속에서도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헤아리게 한다. 권정생이 바라본 생명의 존엄성, 노동의 가치, 그리고 스스로 길을 걸어가는 존재의 의미는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화가 김병하는 정겹고 따뜻한 화풍으로 소의 걸음과 시간의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절제된 붓질과 서정적인 색감으로 한 마리 소가 걸어온 길 위에 삶의 무게와 온기를 덧입혔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여덟 번째 권.

한 생명의 묵묵한 여정
순응과 희생을 넘어 자신의 길을 걸어간 주인공

여기 한 마리의 소가 있다. 소는 여러 주인을 거치며 농가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어린 송아지였을 때부터 밭을 갈고, 짐을 나르며, 달구지를 끌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주인이 바뀔 때마다 낯선 환경을 마주하고, 새로운 일에 적응해야 하지만, 언제나 자신의 몫이라 여기며 성실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소는 늙고 병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달구지를 끄는 일도,
밭갈이를 하는 것도
모두 즐거운 자기 몫의 일로만 생각했다.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했다.
_본문 중에서

『소』는 한 마리 소가 일생에서 온몸으로 겪는 기쁨과 고단함, 이별과 순환을 인상적으로 그린다. 묵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