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열고 손가락만 올리면 시작되는 모험,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얼마든지 떠날 수 있어요
동네 산책로나 가까운 산, 강가로 나가는 가벼운 소풍은 아이에게 최고의 신체 활동입니다. 계절은 물론이고 날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날씨와 자연을 관찰하는 일은 훌륭한 교육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소풍이 여의치 않은 날도 있습니다. 아이가 바깥 활동을 마음껏 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도 있고, 양육자가 외출하기 곤란한 상황도 있을 수 있지요. 그럴 때,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소풍을 떠나면 어떨까요? 어딘가 나가 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 《손가락 소풍》은 최고의 선택지가 되어 줄 책입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위로 올라가는 느낌을 전달하는 세로형 판형
구름 위까지 올라가면 어떤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우선 《손가락 소풍》을 떠나기 전, 한 가지 준비할 게 있습니다. 손가락을 쫙 펴고, 가위를 만든 다음, 휙 거꾸로 하면 준비 완료. 이제 책장을 넘기면 됩니다. 잠깐,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책들처럼 옆으로 책장을 넘기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넘기며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책 속의 모험이 나지막한 풀밭에서 시작해 저 하늘 높이 무지개와 구름이 있는 곳까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손가락 소풍이 시작되는 곳은 반짝반짝 열매가 열린 초록빛 사과밭. 사과밭 사이로 난 길에 손가락을 얹고 아장아장 걷다 보면 다음 장에는 노란 바탕에 하얀 횡단보도가 펼쳐집니다. 왠지 횡단보도의 하얀 선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이고 싶어집니다. 다음 장을 넘기면 강 한가운데 놓인 통나무 다리! 이번에는 좁은 다리 위에서만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니 살짝 더 어려워진 거지요. 그 뒤로 미끌미끌한 버섯들로 놓인 징검다리 길, 땅속에 난 구불구불한 땅굴, 아기 원숭이들이 노는 사방치기 길까지 점점 더 섬세하게 손가락을 움직여야만 모험이 가능해집니다. 마치 게임의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밟아가듯 마지막 장까지 올라오고 나면, 비로소 우리는 새롭게 깨닫습니다. 이 모험의 출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