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화혼양재, 일본음식이 된 서양음식들
돈카쓰 - 140년의 역사, 1500킬로미터의 여정
카레 - 인도의 마살라는 어떻게 일본의 카레가 되었을까
돈코쓰라멘 - 포장마차에서 시작한 남성 노동자의 음식
단탄?멘 - 원조보다 더 완성도 있는
교자 - 요리보다 술안주, 한입에 쏙 들어가는 후쿠오카의 교자
잔폰 - 아직은 일본음식이 되지 못한 나가사키음식
오코노미야키 - 패전의 상실감을 달래 준 풍성함
구시아게 - 장르가 없는 음식의 즐거움
2장 소울푸드가 된 에도의 패스트푸드
스시 - 세계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오니기리 - 단단함 속에 부드러움을 간직한 체온의 음식
우동 - 한국인에게 맞는 우동은 후쿠오카에 있다
소바 - 일본인의 풍습과 함께하는 음식
오뎅 - 한국에선 재료, 일본에선 음식
3장 전통, 만들어지거나 혹은 재해석되거나
가쿠우치 - 일본과 조선의 그늘이 만들어 낸 공간의 매려
소바가도 - 진짜 뺨치는 가짜가 시작하는 전통
아유야나바 - 기다림 끝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게이한 - 규슈를 대표하게 된 피지배자의 음식
온타마란돈 - 뛰어난 기획력이 만들어 낸 스토리텔링의 정석
가라토시장과 단가시장 - 전통시장을 살리는 두 가지 지혜
4장 일본 외식문화의 독특한 풍경
에키벤 - 일본 기차 여행의 백미
음식 냄새 - 코로 느끼는 맛을 중시하는 일본인의 이중잣대
야타이 - 후쿠오카의 속살을 만지다
프로듀싱 계열점 - 단순한 프랜차이즈를 뛰어넘는 일본 외식산업의 자존심
JR하카타시티 구텐 - 일본 대표 식당 46개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다
5장 혼모노, 음식의 본질을 추구하다
일본의 밥 - 밥상의 주인공에 대한 대접이 밥맛을 결정한다
혼모노센터 - 먹거리의 근본을 세운 생존
가와시마 두부점 - 두부를 다시 보게 만든 맛
가야노야 -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음식점
6장 료칸, 일본 식문화의 결정판
가고시마 슈스이엔 - 29년간 지켜 온 료칸 요리의 정상
구마모토 아야노쇼 -
지난 2007년 일본 농림수산성은 47개 도도부현의 향토요리 1,644개를 후보로 ‘향토요리 백선’을 선정, 발표했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한 100개의 향토요리 중 규슈의 향토음식이 모두 31개가 선정되었다. 한편 전문가 심사와 별도로 진행된 일반인 1만 2000여 명 대상의 인기투표에서는 1위부터 10위까지의 향토요리 가운데 규슈의 향토음식이 무려 6개나 선정되었다.
오키나와를 제외하면 일본의 최남단이자 변방인 규슈는, 과연 어떻게 해서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었을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의 저자 박상현은 일본 음식문화를 들여다보기에 손색이 없는 곳으로 규슈를 꼽는다. 일본을 찾은 조선통신사들이 처음 거쳐 갔던 곳이며, 서양의 문화를 처음 접한 곳인 규슈는 외래음식의 유입 통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화혼양재가 낳은 일본음식, 외래와 만나 새롭게 만들어낸 전통
일본음식 하면, 서울에서 살아온 중장년층 상당수는 명동의 돈가스에 대한 추억과 기차역에서 바삐 사 먹었던 우동(가락국수, 길거리 포장마차에 있는 오뎅을 떠올릴 것이다. 젊은이라면 홍대 앞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날 수 있는 선술집인 이자카야와 함께 라멘, 소바, 카레 등의 음식을 떠올린다. 우리가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 음식들은 언제부터 일본음식이었을까?
저자는 일본의 음식문화를 살피는 여정을 가고시마의 ‘젊은 사쓰마의 군상’ 앞에서 시작한다. 쇄국의 서슬이 퍼랬던 막부 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서양을 배우고자 떠났던 젊은이들은 후에 ‘메이지유신’의 주역이 된다.
메이지유신은 요리유신으로도 불린다. 체격에서부터 일본인을 압도하는 서양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음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 일본 정부는 천 년을 이어온 ‘육식 금지’를 해금하고 적극적으로 육식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어로는 코틀레트cotelette, 영어로는 커틀릿cutlet인 음식을 받아들이며, 포크와 나이프 대신 젓가락을 사용하여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