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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트럼프 시대의 지정학과 비트코인 : 미국 세계전략의 대전환과 달러체제의 위기
저자 오태민
출판사 거인의정원
출판일 2025-03-04
정가 26,000원
ISBN 979119386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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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머리말
머리말

1장 제국을 부정하는 제국의 분투
01 지정학의 시대가 돌아오다
02 지정학적 인간, 인간은 무리 지어 행동하는 영역동물이다
03 현실주의 VS 이상주의, 그리고 미국의 기질
04 전투적 자유주의
05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체제의 두 기둥
06 한국전쟁, 새끼도 못 얻는 수망아지
07 베스트팔렌 평화 조약, 세계질서에서 도덕을 제거하라
08 베트남전쟁, 한국전쟁의 교훈을 잘못 적용한 실패
09 미국의 이상주의가 베트남의 공산화를 앞당기다
10 국익우선, 현실주의 대통령에 대한 반감
11 중국을 끌어안고 냉전의 판을 바꾸다
12 중국, 소련을 막다
13 1989년 천안문 사태, 중국이 친 사고를 미국이 처리하다
14 중국과의 결별, 이익이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
15 중국이 과연 베스트팔렌 조약 안에 머무를까?
16 트럼프 현상의 대두, 불만의 계절
17 일본, 미국의 고립주의를 깨우다
18 기술의 지정학
19 마침내 고립주의 전성시대가 다가오는가?
20 아브라함 협정, 중동문제의 중동화

2장 세계체제의 비용
21 트럼프, 비트코인을 전략무기화하다
22 달러 CBDC와 보편질서의 갈망
23 달러와 국민국가의 공존
24 유로달러, 자본이 국경을 뛰어넘다
25 칼 폴라니의 자본과 국민국가의 이중운동
26 역외, 신성한 국경선 때문에 생긴 법을 초월하는 세계
27 바보야, 중요한 건 세계체제야
28 방코르, 중립적 규칙의 꿈
29 미국은 깡패일까?
30 달러와 중립적인 규칙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중립성]
31 ‘달러화 부족 이론’이라는 영구기관
32 일대일로, 시진핑의 영구기관
33 미국 국채, 세계체제의 비용지불 [트리핀 딜레마와 암호화폐]
34 미국의 부채특권
35 일본의 야심을 세계체제로 관리하다
36 영국과 독일, 평원의 강자와 역외균형자의 대립
37 크로 메모, 상대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38 세계체제, 미국의 허약함을 반영하다
39 중국 주도 세계질서의
급변하는 세계를 통찰하기 위한 단 한 권의 책
비트코인 전략자산화에 숨어 있는
미국의 목적과 국제금융질서의 향방

바이든 정부는 비트코인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노출되거나 투자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암호화폐가 북한의 핵물질 구입에 도움이 된다며 안보 측면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미국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갈 것임을 선언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의식한 선거 전략일뿐 실제 정책적 변화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의 행보는 트럼프가 일으킨 해프닝으로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달러가 위기에 빠지고 있는 현재, 트럼프와 그의 전략가들은 비트코인이 달러의 지위를 보조할 수단이라고 판단했으며 중국과 같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시스템을 바꾸려는 국가들에게 비트코인이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우리가 달러체제라고 부르는 질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되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달러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변제의 최종성을 지닌 비트코인은 국가의 통화관리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통화관리는 경제주권의 핵심 중 하나로 국가가 자국의 경제를 조율하고 안정시키는 주요 수단이다. 이를 위해 국가는 국민들이 자국의 화폐를 가치저장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화폐유통을 통제한다. 실제로 우리는 국가가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이나 경기과열을 관리하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국가적 경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비트코인이 확산되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선호할수록 국가의 통화정책의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포스트 1945체제’ 이후 세계의 리더를 자처했던 미국이 흔들리는 달러의 강건성을 부축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삼겠다는 것이 언뜻 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