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둥! 둥! 둥!” 무슨 소리지! 어디선가 다급한 북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어요.
날이 언제 어두워졌는지 깜깜한 하늘에는 별이 보였고, 초록색 숲은 검은색으로 바뀌어 덜컥 겁이 났어요.
“아빠! 아빠! 아빠 어디 있어요?”
큰소리로 외치며 주위를 둘러봤지만,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작은 불빛이 있는 봉수대 쪽에서 대화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빨리 봉수대로 뛰어갔어요.
아저씨 두 분이 민속박물관에서 본 듯한 이상한 옷을 입고, 챙이 있는 검은 모자를 쓰고, 긴 막대기에 뾰족한 칼 같은 것이 매달린 창을 들고 서 있었어요. 신발은 지푸라기로 만든 것을 신고 있었어요. 얼굴에는 수염도 길게 났네요. 두 아저씨는 한 손에는 창을, 다른 한 손에는 닭 다리를 손에 들고 뜯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꼬르륵’ 배가 고파 닭 다리 좀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우선 아빠를 찾아야 했어요.
“아저씨 안녕하세요. 혹시 우리 아빠 못 봤어요? 조금 전까지 같이 있었는데요.” 저는 울음을 참으며 물었어요.
“얘야 지금 여긴 위험하단다. 얼른 산에서 내려가렴. 그리고 네 아빠는 못 봤어.”
“예? 밤중에 어린 저 혼자 산에서 내려가라고요?”
“우리는 여기를 지켜야 해서 널 데려다줄 수 없어!”
“무서운데….”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