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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자살의 연구 - 암실문고
저자 앨 앨버레즈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25-03-05
정가 18,000원
ISBN 9788932475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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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프롤로그·실비아 플라스
제2장 자살의 역사적 배경
제3장 자살, 그 폐쇄된 세계
제4장 자살과 문학
제5장 에필로그·해방
원주(原註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죽음과 예술에 관한 고찰’
한국에서도 40년 넘게 사랑받았던 스테디셀러
기존 번역 누락분을 추가한 국내 최초의 완역판

자살을 다룬 책 중에 국내에서 가장 꾸준한 관심을 얻은 책은 무엇일까. 이 분야의 고전인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다음으로 들 수 있는 책이 바로 앨 앨버레즈의 『자살의 연구』다. 이 책은 1982년에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판본이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이후 40년 가까이 판매를 이어 오며 한국 독자들에게 시대를 넘어선 명저로 자리 잡았다. 암실문고에서 새롭게 내놓은 『자살의 연구』는 이 최승자 번역본을 바탕으로 전면 개정했으며, 여기에 기존 판본이 누락했던 내용을 추가 번역한 국내 최초의 정식 완역판이다. 추가한 분량은 원서 기준으로 약 50쪽에 이른다.

이 책은 어떻게 40년 넘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자살을 다룬 책 가운데 꾸준히 읽히는 책을 만나기 어려운 건 무엇보다 사회과학 이론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시대에 뒤처진 이론을 다루는 책은 수명을 다했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유행으로 따지면 가장 낡은 유행이라 할 수 있는 프로이트 심리학을 중점적으로 언급하는 이 책이 수십 년 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앨버레즈가 사회학과 심리학을 언급하면서 특정 이론을 겸손하게 소개하는 (즉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일 것이다. 앨버레즈가 프로이트를 중점적으로 언급하는 건 그가 가장 옳아 보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프로이트가 이론적인 좌절을 많이 겪은 심리학자였기 때문이다. 번화한 빈에서 축성된 프로이트의 현실관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점점 무너졌고, 그는 그렇게 붕괴한 세계에 걸맞은 이론을 다시 설계해야 했다. 앨버레즈는 이러한 태도에 주목했다. 프로이트 이후의 심리학자들이 대개 자신의 이론을 신뢰하고 그것을 공고히 하려 했던 반면, 프로이트는 자신이 이룬 이론적 성취를 확신하지 않음(혹은 실패함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사회-이론 안에 집어넣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