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 씨앗은 어떻게 지구를 구할까?
1장 씨앗은 왜 중요할까?
씨앗이란 무엇일까? | 다양한 씨앗의 종류 | 씨앗이 없다면 생물은 어떻게 될까?
화폐로 쓰인 씨앗 | 대를 이어 전해지는 씨앗 | 모든 생물은 연결되어 살아간다
무성 생식이란 무엇일까? | 다양할수록 더 잘 살아남는다 | 왜 건강한 식물의 씨앗을 보존해야 할까?
2장 씨앗 세계에 인간이 끼어들다
돈벌이 수단이 된 씨앗 | 몇몇 기업이 독차지한 씨앗 | 침입종 식물이 나타났다!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침입종 식물 | 입국도 출국도 금지! | 씨앗 봉투 사건
왜 불량 씨앗이 팔릴까? | 유전자 변형과 유전자 조작
3장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기후 위기가 일으킨 변화 | 씨앗은 어떻게 이동할까? | 누가 씨앗을 옮겨 줄까? | 드론으로 씨앗 뿌리기
꽃가루받이를 돕는 곤충 | 씨앗이 만들어지는 갖가지 방법 | 씨앗이 병에 걸리면?
4장 씨앗이 있어야 미래도 있다
씨앗을 은행에 맡긴다고? | 씨앗을 보존하는 사람들 | 가장 오래된 씨앗 저장고
지구 최후의 날 저장고 | 누구나 씨앗을 저장할 수 있다! | 씨앗을 보관하는 방법
씨앗을 빌려주는 공공 도서관 | 앞마당에 씨앗 도서관을 만들자! | 온라인 씨앗 교환
공동체 텃밭 가꾸기 | 씨앗 토요일 | 모두에게 씨앗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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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씨앗의 세계
씨앗은 참 신기하다. 다리도 없고 날개도 없는데 여기저기 퍼지고 땅속에 뿌리를 내린다. 그러고는 푸릇푸릇한 싹을 내놓는다. 부모 식물과 제한된 자원을 두고 경쟁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씨앗은 갖가지 방법을 쓴다. 동물에게 먹힌 다음 똥 속에 섞여 나오기도 하고, 겉에 난 가시를 통해 동물이나 인간에게 붙어서 멀리 이동하기도 한다. 바람 또는 물을 타고 가기도 하며, 심지어 산불의 열기 속에서 깨어나기도 한다. 이 얼마나 영리한 존재인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씨앗이 고유한 방식대로 움직이고 번식하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저자는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원인으로 다국적 거대 종자 기업의 씨앗 독점과 기후 위기를 꼽는다. 씨앗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종자 기업들은 농부들이 씨앗을 보존하고 나누는 것을 금지한다. 대를 이어 씨앗을 거두어 보존하던 농부들은 이제 매번 그런 기업들에 돈을 지불하고 씨앗을 사야 한다. 그러다 보니 농부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지고, 자연스레 생물 다양성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기후 위기가 씨앗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강력하다. 오늘날 극심한 기상 이변과 연이은 폭염, 가뭄, 태풍 등으로 전 세계 수많은 서식지가 파괴되고 여러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씨앗 또한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씨앗을 옮겨 주던 동물,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던 벌과 나비 없이, 일정한 기후의 뒷받침 없이 씨앗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씨앗마저 사라진다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 또한 생존할 수 없다. 생존의 기반이 되는 씨앗 지키기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
씨앗이 있어야 우리 미래도 있다!
씨앗은 오랫동안 지켜져 왔다. 지금으로부터 1만 2,000년 전, 인류가 한곳에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 뒤로 줄곧 씨앗은 보존되어 왔다. 인류는 색이나 모양, 맛이 좋은 식물의 씨앗을 골라서 보존하면서 우수한 형질의 식물을 후대에 전해 줬다. 이것을 ‘선택적 육종’이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