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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2 (완결
저자 산호
출판사 고블
출판일 2025-02-14
정가 24,000원
ISBN 979115925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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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울타리 | 2화. 야생절멸 | 3화. 침범 | 4화. 돌아온 곳 | 5화. 극야 | 6화. 거짓말도 못하는 게 | 7화. 다시 만나기까지 | 8화. 죽을 수 없는 | 9화. 기억 | 10화. 어린아이와 나무는 자라는 것이 일 | 11화. 울타리 너머로부터 | 12화. 대답해줘 | 13화. 담지 못하는 세계 | 14화. 밤, 나무, 바람, 철조망 | 15화. 잘린 나무들의 숲에서 | 16화. 재회 | 에필로그. 다시 흐르는 계절 | 후기

“안 죽어. 이미 한 번 살아남아봤잖아.”
“나는 이 허기를 오래오래 입안에 굴리며 살아갈 거야.”
상처 위에 발을 디딘 채로 이어지는 삶에 대하여

제1권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만신나루 인근 월산에서 대규모 리조트 공사가 착수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불안해하는 마녀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 불안은 2부의 서사 속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형태를 갖춘다. 마녀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 조성, 거주권 위협, 발언권과 결정권의 박탈 등이 그것이다. 또한 1부에서 암시되었던 과거 마녀 공동체의 비극이 드러난다. 마을을 삼킨 화염, 밖에서 굳게 닫혀 잠긴 문, 화염에 휩싸여 죽어가는 친구들, 이모들, 그리고 엄마.

마녀들을 향한 폭력은 위기 상황에서 제일 먼저 희생되고 마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또한 질문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점점 심화되는 위기와 불확실성 속을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작품은 우리에게 말하는 듯하다. 마녀로 표상되는 사회적 약자들의 위기는 곧 우리 모두의 위기라고. 그 어떠한 이유와 명분을 든다 해도,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사회는 곧 누구라도 희생시킬 수 있는 사회라고.

살갗에 타들어간 화상이 다 나아도 흉터는 남는다. 마음의 상처가 다 아물어도 아픈 기억만은 잊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삶은 이어진다. 낮이 가면 밤이 되고 다시 아침이 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으로 계절은 흐른다. 2부는 화염이 휩쓸고 간 잿더미 위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이 계속 이어지는 장이기도 하다. 1부에서 산은 언젠가 초원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세상에는 산 것보다 살아남은 것이 더 많아.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해.” 그렇다면 살아남은 것들끼리 서로 돌보며 사는 삶은 어떤 삶인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가? 2부에서 그 실마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수상 이력 및 추천의 말〉
★ 2024년 제11회 SF어워드 출판만화/웹툰 부문 ‘우수상’
★ 한국여성만화가협회 주관 2024년 ‘올해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