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의 대해를 유영하는 수행자를 위한 신행의 길잡이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제53권
38. 이세간품 [1]
離世閒品 第三十八之一
『화엄경』제53권에는 38. 이세간품(離世閒品 [1]이 수록되었다.
이세간품(離世閒品은 화엄경 7처 9회 39품 중 제8회 삼회보광명전법회로서 제53권부터 59권까지 총 7권에 달하는 비교적 방대한 품이다.
이세간(離世閒이란 ‘세간을 떠났다’는 의미이지만, 부처를 이루어 세간을 완전히 떠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처님으로 출현하여 세간과 출세간에 얽매이지 않는 경계를 보인다는 의미로서의 ‘이(離’를 나타낸 것이다.
마갈제국 아란야 법 보리도량의 보광명전에서 설한 이 품은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의 법에 관해 보혜보살이 이백 가지 질문을 하고 그 하나하나의 질문에 보현보살이 이천 가지로 대답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53권에는 먼저 기세간과 지정각세간과 중생세간의 원만함에 대해 밝히고 이어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었는데 이때의 장엄하고 환희로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이름이 ‘불화장엄’이라 이 삼매에 들었을 때 시방에 있는 일체 세계가 여섯 가지 열여덟 모양으로 흔들리며 큰 소리를 내니, 모두 듣지 못함이 없었다. 그런 뒤에 그 삼매에 서 일어났다.”
이어 십신행법의 20가지 질문, 십주행법의 20가지 질문, 십행행법의 30가지 질문, 십회향행법의 29가지 질문, 십지행법의 50가지 질문, 등각위의 32가지 질문, 묘각위의 19가지 등 총 200가지의 질문한 내용을 낱낱이 밝히고, 이어 십신행법의 20가지, 십주의 20가지, 십행의 30문에 답하는 내용까지 53권에 담았다.
해주 스님의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은 말 그대로 사경 수행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읽고 쓰며 수행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엄경』의 요의를 깨달아 가는 수행서다. 교단에 머물며 화엄학 연구와 수행에 매진해 온 해주 스님이 퇴임 후에도 『화엄경』 사경을 통해 수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