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직후 형성된 세계질서는 21세기에도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이 만든 세계질서는 냉전의 시작과 종식, 일본과 독일의 부흥, 신흥경제국의 부상,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의 상대적 쇠퇴, 식민지 해방 등 정치경제적 변화를 겪으면서 변모를 거듭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산물인 국제기구들은 대부분 21세기 현재까지 건재하며, 세계정치의 중요한 행위자로서 활동한다. 국제연합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 모임이 상설국제기구로 변환된 것으로, 21세기에서도 초국경 쟁점을 다루는 중요한 행위자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유산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제2차 세계대전과 비견될 정도의 격변이 없는 한, 제2차 세계대전의 유산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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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경제질서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국제연합개발계획, 경제협력개발기구, 세계무역기구가 형성되는 과정, 활동과 역할 변화, 내부 의사결정과정, 내부 정치적 갈등 등을 국제정치학의 시각에서 검토한다. …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세계경제질서를 이해하고 또한 세계경제질서를 규율하는 국제기구를 이해하길 기대한다. 또한, 세계경제 문제의 해결에 긍정적 방향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