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1장 동학의 수도(修道와 개벽운동 / 정혜정
2장 소태산 박중빈의 정신개벽 사상과 변혁적 중도주의 / 허석
3장 개벽의 인간학과 사회변혁론: 문명전환기 최한기의 실천 / 이행훈
4장 개벽의 정신으로 본 전병훈 『정신철학통편』 / 백민정
5장 염상섭의 문명비평과 전환의 비전: 1920년대의 작품과 비평을 중심으로 / 강경석
6장 인류세 시대의 신동엽과 개벽사상 / 황정아
7장 개벽사상과 한국의 생명운동: 장일순과 김지하를 중심으로 / 김용휘
8장 개벽신학의 세 토대로서 공(空, 공(公, 공(共 / 이정배
9장 물질개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소태산의 ‘물질’ 논의를 중심으로 / 조성환
10장 동아시아의 수양론으로 개벽사상 다시 읽기 / 백영서
공저자 소개
자본주의문명 극복을 위한 한국사상의 발상, 개벽(開闢
실천과 사유의 전통이 누적된 인류 공동의 지적 유산
지금 인류문명에 발본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사실에 이견을 표할 이는 없을 것이다. 기후위기는 물론이거니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민주주의의 후퇴 등은 물질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이 시대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대로는 세계가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은 커져가고 있다. 문명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큰 전환을 도모하는 지적 기획이 절실한 이때, 한국사상은 어떻게 의미 있는 사상적 자원으로 거듭나는가. 엮은이 황정아는 한국사상의 핵심에 다름 아닌 ‘개벽’이 있으며, 개벽의 질문과 발상이 문명전환이라는 세계사적 과제에 주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개벽은 위력적인 서양 문명의 유입, 제국주의의 식민정책, 산업자본주의의 득세 등으로 인해 한반도에 쌓여가는 모순과 위기에 맞서 인류문명의 대변혁을 이루고자 하는 사상이자 운동이다. 집필진은 한국의 지식인과 민중이 격변하는 시대상황에 대처해온 실천과 사유가 ‘개벽적으로’ 누적되어왔으며, 그 지적 유산이 전환에 대한 시대적 열망에 이론적, 실천적 영감을 줄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따라서 개벽의 정신이 동학과 원불교 같은 역사적 개벽사상뿐 아니라 문학과 종교, 실천운동에 이르는 한국사상의 면면에 어떻게 구현되어왔는지 그 계보를 살피고, 개벽의 현재적 의의와 미래적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을 이 책의 목표로 삼는다.
새세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문명전환기 한국사상이 걸어온 변혁의 길
1장 「동학의 수도(修道와 개벽운동」에서 정혜정은 기존의 동학 이해가 주로 유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왔음을 지적하며 동학을 불교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우주만물이 모두 한울임을 표방하는 동학의 우주론을 불교와 연결지어 상세히 고찰하는 한편, 동학의 수도법이란 인간 스스로 자기 안의 한울님을 자각하고 지킴으로써 그 바른 기운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