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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초작초작 소리도 곱다 - 브로콜리숲 동시집 59
저자 최복자
출판사 브로콜리숲
출판일 2024-07-25
정가 12,000원
ISBN 979118984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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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_ 아이들이 곧 자연이다

제1부 봄을 여는 시장

꿇어앉았다가 / 징검다리 건너며 / 아파트와 나
초작초작 / 사탕 한 알 / 봄을 여는 시장
비 돋는 소리 / 민들레의 웃음 / 이게 아닌데
병원 가는 길 / 전깃줄 / 벗겨진 패딩
솜꽃 / 수석 / 계단

제2부 고래를 만나면

하늘의 눈 / 나무는 / 고래를 만나면
신호등 / 깨춤 / 태풍
계곡물의 비밀 / 스님 / 하늘에서 보면
빠이빠이 / 패러글라이딩 / 단양 고수동굴
어린 하늘 / 폭

제3부 달리기 선수

자동차 / 옷 / 불빛기둥 / 그림자
토끼풀 / 메아리 / 대추알
해질녘 / 바람아 / 박 / 노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 마트에 가면 / 양푼이 / 비둘기가

제4부 겨울의 숨바꼭질

수족관 물고기 / 겨울의 숨바꼭질 / 눈 덮인 산
이불은 / 별 / 대머리 / 먼지와 우리
여름이 한창 / 버려진 공 / 갯벌에 물이 들면
동이 틀 무렵 / 두부 / 겨울 산
우리 동글이 / 박하사탕

해설_ 아기와 바람의 주름살_공재동
내가 곧 자연이 될 것처럼―

199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동시집 『초작초작 소리도 곱다』는 2010년 첫 동시집 『들국화』 이후 14년 만에 출간하는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우리는 자연 속에 살고 있다. 아이들 속에 우리가 있다. 아이들이 곧 자연이다.
매일 같이 아이들을 만나면서 자연을 닮아가기를 원한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내가 곧 자연이 될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좀처럼 자연이 되기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자세를 낮추고 눈높이를 같이 하려 해도 그것은 힘든 일이다. 아이들은 나를 보고 웃는다. 그 웃음 속에는 따뜻함이 있다. 내 속을 훤히 보는 것처럼 다가온다.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뿐이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나는 아이들과 같은 자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말〉 중

시인은 두 번째 동시집의 표제처럼 초작초작 떨어지는 고운 빗소리처럼 아이들의 곁에서 가만가만 아이들에 스며들어 그들의 소리를 마음을 담아내고자 최대한 몸과 마음을 낮게 견지하고 있다. 그 안에서 소란스런 표 하나 없이 꽃이 피듯 자그마한 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서평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은 생각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므로 사람은 한시도 생각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했으며 ‘생각하는 갈대’라는 너무도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날리는 갈대처럼 사람은 연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여서 야생에서 경쟁하며 살아남기 어렵지만 ‘생각’이라는 무기가 있어 자연을 정복하고 지구 위에 찬란한 문명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은 나이를 먹는다. 어린 시절은 생각도 말랑말랑해서 새들이 노래하고 나무는 춤을 춘다. 이것이 바로 동심이다. 나이가 들고 지식과 도리가 쌓이면서 어느덧 생각은 딱딱해지고 동심은 사라진다. 생각의 틀이 굳어지면서 더 이상 새들은 노래하지 않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