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베스트셀러 〈시간 고양이〉 여섯 번째 이야기★
귀엽고 영리한 왕할머니 고양이 은실이와 과학 소녀 서림이의 대모험
지금 북극에서 출발합니다!
잿빛 피부, 붉은 반점, 소름 끼치는 탁한 눈동자……
북극의 추위마저 얼어붙게 한 그림자의 정체는?
소장이 훔쳐 달아난 ‘아프론타 씨앗’을 되찾기 위해 불타는 아마존 숲에서 30년 후의 북극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서림과 은실. 북극 글로벌 연구 기지로 향하던 중 예기치 못한 타임머신 사고로 북극 한복판에 불시착하고 만다. 그런데 잠깐, 북극 풍경이 이상하다? 녹아내리는 빙벽, 무너진 건물들, 그리고 수상한 진흙 웅덩이까지. 북극을 둘러보던 서림은 미래의 지구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다.
그때, 무너지는 빙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털모자 소년을 발견한 서림! 서림과 은실, 리호는 위기에 빠진 소년을 구하기 위해 내달리기 시작한다.
앞서가던 은실이가 안전한 곳을 찾았는지 우리를 돌아보았다. 비교적 평평한 눈밭에 도착한 우리는 헉헉대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그제야 털모자를 쓴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겨우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본문에서
털모자의 정체는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족 소년 나눅으로, 자신의 이름이 강한 북극곰을 뜻한다고 소개한다. 서림 일행은 나눅을 따라 이글루 대피소로 향하고, 추위와 바람을 피해 몸을 녹이며 북극 마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때, 쿵쿵쿵! 대피소의 문을 두드리는 수상한 잿빛 그림자! 살인적인 북극의 추위마저 얼어붙게 만든 그림자의 정체는?
“나눅, 문 열면 안 돼!”
하지만 문은 이미 열린 후였다. 문 앞에 시커먼 그림자가 차가운 눈바람과 함께 서 있었다. 그림자가 목을 기묘하게 움직이며 한 발짝 안으로 들어왔다. 마치 줄이 연결된 마리오네트처럼 부자연스럽게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곧 이글루의 환한 조명 아래 얼굴이 드러났다. 사람 같지 않은 잿빛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