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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령 아이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9
저자 손서은
출판사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출판일 2023-11-01
정가 13,500원
ISBN 9788983949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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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없는 존재. 사람들 눈에 띄면 안 돼요.“

그리스 크레타 섬의 하루가 시작됐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리몬디 분수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이곳에 호텔 웨이터를 꿈꾸는 작은 레스토랑의 열다섯 살 호객꾼 마이크가 있다. 그는 10명을 채우면 5유로를 받아 하루를 버티는 호객꾼이지만 자신을 엄연한 스태프라 칭한다. 이것도 비즈니스다. 그에게는 부겐베리아와 마리아 아줌마, 미할리스 그리고 꿈과 계획이 있다.
마이크는 일을 나갈 때마다 정장이나 다름없는 청바지를 입는다.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과 좋은 냄새는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거리에서 호객하지만, 심통 사납게 앉아 있는 빨강 머리만 보인다. 마이크는 상황을 재고 망설이고 할 것도 없었다. 호객을 놓치면 점심 영업은 망한 거다. 빨강 머리 여자의 이름은 엠마. 그녀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마이크는 엠마를 부겐베리아로 데려가기 위해 나쁜 일은 오렌지꽃 향기에 날려 버리라고 말한다.
밤의 부겐베리아는 조용했다. 마이크는 엠마를 다시 만났다. 그녀는 마이크에게 주절주절 푸념하다 자신의 호텔에서 차 한잔하자며 부른다. 마이크는 차 한 잔쯤이라는 생각으로 엠마를 따라가는데…….
엠마는 맑은 살결과 환한 밤색 머리칼을 갖고 태어난 예쁜 아기였다. 아버지는 엠마가 두 살 되던 해 재혼했다. 새어머니는 앙증맞고 예쁜 엠마를 좋아했다. 엠마를 앉혀 놓고 머리를 따주거나 공주 드레스를 입히고 거리로 나갔다. 사람들은 어린 엠마에게 감탄하며 예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엠마가 십 대가 되면서 돌연 머리색이 붉게 변했다. 또래에 비해 키가 컸고, 사춘기가 일찍 왔다. 그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고등학생이 된 엠마는 옷 가게에서 맞는 사이즈를 구하기 힘들어졌다. 친한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대신 초코바를 손에 쥐었다.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고, 엠마는 점점 타인에게 등을 돌렸다. 엠마는 5년 전 집을 나간 새엄마를 찾으러 온 크레타에서 마이크를 만난다.

“홈, 스위트 홈.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