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시작하며
카페 ‘아이레스’
엘리자베스, 파리에 가다
일생일대의 만남
서영해의 유소년 시절
조선의 독립을 위한 투쟁
망명
낯선 곳에서의 조선인 유학생
파리의 조선인 기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서영해와 국제 정세
조선의 동화 ‘우림’, 서영해가 다시 이야기하다
이별
디디
중국과 연결되다
다그마
엘리자,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
전쟁
엘리자, 예술가
대한민국으로의 귀향
불타 버린 땅
이별
남겨진 것은?
후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이제껏 몰랐던 한국인 할아버지 서영해를 찾아가는 수지 왕의 여정.
복잡한 가족 관계를 복원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다
오스트리아에서 나고 자란 수지와 한국인 독립운동가 할아버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수지는 어느 날, 자신이 한국 독립운동가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들을 수 없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찾아 수지는 그의 흔적을 쫓는다. 수지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프랑스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특파원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였다. 그는 총과 칼 대신 펜으로 싸운 독립운동가이자 뛰어난 언론인, 소설가였다.
서영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엘리자베스 브라우어를 만나 짧은 결혼생활을 했다. 엘리자베스와 그 사이에는 스테판이라는 아들이 태어났지만 서영해와 그의 한국 가족들은 아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스테판 역시 평생토록 자신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손녀 수지 왕은, 비엔나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여성들을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가 누구이며, 그가 한국 민족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날 이후, 그녀는 모르고 지냈던 자신의 역사를 찾기 위해 조부모가 남긴 흔적을 따라 세계 곳곳을 방문한다.
서영해와 수지의 가족사를 통해 되살아나는 세계사
세계를 누빈 독립운동가 서영해와 예술가 엘리자베스의 발자취는 부산, 비엔나, 파리, 서울, 상하이, 류블라냐, 평양 등에 널리 퍼져 있었다. 이들의 삶을 따라갔을 뿐인데 수지는 20세기의 격동하는 세계사를 조우한다.
서영해가 평생을 바친 독립운동은 치열했던 한국사를 반영하며, 엘리자베스의 삶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속에서 흔들리는 개인의 역사를 보여준다. 한 가족의 삶을 좇는 여정은 결국 역사가 개인에게 미친 영향을 되새기게 만들고, 잊어서는 안 될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한때 끊어졌던 가족의 역사는 수지가 그녀의 육촌 자매 서혜숙을 만나면서 다시 이어진다. 두 사람은 서영해의 고향 부산을 방문하고, 부산박물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