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년 전, 정조가 거닐었던 그 길을 따라가 봅니다!!
당대 일류 화가들이 그린 정조반차도와 함께 그 시절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8일간의 화려했던 행사가 눈앞에서 살아납니다.
정조반차도란 1795년(을묘년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던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수록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이 잔치를 위해 정조는 어머니를 모시고 화성으로 행차하게 됩니다. 화성은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축조한 성으로 동갑내기인 생부와 생모의 회갑연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화성에서 행사를 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행사는 총 8일에 걸쳐 시행되는데 정조반차도는 서울에서 수원을 오갈 때의 사람들의 행렬을 상세히 그려놓은 그림을 뜻합니다. 현재 이 그림은 청계천에 도자로 새겨진 것으로 더 유명합니다.
본 서의 서두에서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반차도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지식들을 알려줍니다.
정조반차도는 특정 지점을 가리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본서에서는 행렬의 중앙지점에 주목할만한 등장인물이나 사물들을 간이인덱스로 지정하고 그 주변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간이인덱스는 총6개이며 이들을 중점으로 행차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정조반차도를 따라 여행을 떠나보시죠.
1. 경기감사: 경기감사와 총리대신 주변
경기감사는 이 행렬의 목적지인 수원(화성의 최고책임자로 맨 앞에서 행렬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의 앞뒤로 군뢰와 순시, 영기가 좌우로 배치되어 따라가며 왕의 갑옷과 도장을 실은 말들이 함께합니다. 이 말들은 반차도 행렬 중간중간에 수시로 등장하며 실제로 갑옷과 도장을 싣고 가는 말도 있지만 대부분이 의장의 하나로 사용되었습니다.
경기감사 뒤로는 서리, 장교, 총리대신이 차례로 따라옵니다. 서리는 관아에 소속되어 문서의 기록과 관리를 맡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