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자주 웃어요 우리는
나의 구름 버스 | 봄꽃 사진사 | 휴식 | 파꽃 | 담장 위 | 물병 | 자리 | 풍선을 불자 | 밤 | 아저씨가 밭을 갈 때 | 도마뱀 기차 | 재밌는 녀석이야 | 잎사귀들 | 콜라 좋아 | 수박 속 | 막대기
제2부 호박덩이를 옮기는 법
알 | 자기의 길 | 산 메아리 | 그 눈망울 | 자유 | 소금쟁이 | 또 다른 우리 | 얼음덩이 | 한 번만이라도 | 졌다 | 쉬워요 | 농부 | 가느다란 발 | 개 둘
제3부 함께 노래 부르면서
겨울 떠나보내기 | 자목련 | 큰언니 | 아버지 | 어떤 초승달 | 벌써 열 살 | 눈 폭탄 | 길 | 바다 | 밀물결 | 연필심 2 | 새로운 왕 | 작은 모닥불 | 자전거의 의견 | 노을 길 | 슬픔
제4부 저녁에 언덕을 넘어오는 것들
어젯밤에 태어났어 | 장다리꽃 | 녀석도 참 |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 | 산골의 밤 | 웬 아저씨가 이사 왔는데 | 겨울 끄트머리 | 얘들아, 포도알들아 | 안 돼요 | 조각달은 몰래 | 담장 위의 꽃미남 | 아무리 바위라고 해도 | 봄 새 학기 | 굽잇길 | 저녁에 언덕을 넘어오는 것들
해설|환하고 환한 것에 대한 무한 경외_유강희
시인의 말
자연에서 길어 올린 ‘환하고 환한’ 동심
지극한 마음으로 눈부신 생명력을 노래하다
겸허하고 진중한 목소리로 자연과 동심을 노래해 온 성명진 시인이 그의 네 번째 동시집 『밤 버스에 달이 타 있어』와 함께 다시금 어린이 곁에 섰다. 자연의 생명력과 어린이의 뭉클한 성장기를 더불어 포착해 낸 전작 『오늘은 다 잘했다』(창비 2019 이후 6년 만이다. 시인은 여전히 작고 여린 것들에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을 내어 준다. 창가의 파꽃에, 담장 위의 덩굴장미에, 물 위의 소금쟁이에, 그리고 추운 날 홀로 버스 정류장에 앉은 어린이에게 눈길을 준다. 시인은 그들에게 건넬 순하고 다정한 말을 세심히 다듬는 것은 물론, 이번 동시집에서 좀 더 심지 곧은 언어를 벼려 냈다.
자주 웃어요 우리는/조그만 일에도/팔랑거리면서요//즐거우니까요//꽃요?//에이,/또 비교하려고 그러시네//꽃은 꽃이고/우리는 우리랍니다 _「잎사귀들」 전문
시인은 자연과 어린이를 믿는다. 그들의 넘치는 생명력이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그렇다. 이 든든한 믿음은 “꽃은 꽃이고/우리는 우리랍니다”라며 천연스럽게 말하는 잎사귀들처럼 어린이가 “자신의 존재이자 본성을 당당히 선언하도록 이끈다”(유강희, 해설 「환하고 환한 것에 대한 무한 경외」.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자 “우리”가 되어 보는 가운데, 어린이 독자의 내면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위험한 데서, 내 꽃은 더 예뻐진다네.”
어린이가 성장하는 찰나를 포착하다
어린이의 성장은 세상 무엇보다 귀하고 중요한 사건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꼭 어른들의 뜻대로 이루어지리란 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어른들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자리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어린이는 훌쩍 자란다.
나는/갓 생겨나 알 속에/웅크리고 있습니다//좀 더 자라면/스스로 나가려고/껍질을 얇게 지었습니다//밖에서 아무나/함부로 깨뜨리라고/그런 게 아닙니다 _「알」 전문
얼음덩이를 빠져나온/물방울들/모여 소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