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일시 정지
1. 사건의 시작
2. 21일간의 프로젝트
3. 범인은 현장에 흔적을 남기지
4. 우리 중 누구라도
2부 우연과 우연
5. 검은 모자님!
6. 새로운 일들
7. 우리 호랑이
3부 호랑이를 부탁해
8. 1퍼센트
9. 다시 멈춘 시간
10. 너희의 행복을 위해
11. 누군지 알 것 같은데?
4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12. 그날의 이야기
13. 괜찮아, 괜찮아
14. 새로운 시작
작가의 말
우리 세계를 보고 있던 누군가가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걸까.
나와 친구들의 세계를 멈추게 한 잊을 수 없는 경험들
요즘 우주의 교실에서는 달걀 부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괴짜 선생님의 지휘 아래 아이들은 직접 달걀 부화기를 만들고, 일곱 개의 달걀을 어미 닭처럼 조심스럽게 돌보고 있다.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달걀이 골고루 따듯해지도록 손으로 직접 돌려 주는 일은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따듯한 달걀의 온기를 느끼는 일은 너무나도 설레기 때문이다. 우주는 항상 깐깐하게 구는 반장 고은별을 피해 가장 먼저 달걀을 만져 보기 위해 오늘은 누구보다 일찍 등교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교실은 엉망진창, 때마침 일찍 등교한 지수진과 함께 달걀 부화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 우주는 그 순간 일시 정지 상태가 된다. 호랑이라고 이름을 붙여 준 달걀이 처참히 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우주는 난생처음 달걀을 부화시키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얼어붙게 만드는 ‘일시 정지’ 상태를 여러 번 경험하게 된다. 모두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 준 ‘검은 모자’ 사건,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첫 울음소리를 들었던 순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 경험한 친구와 손을 맞잡은 순간이 그러했다. 추리 소설과 과학잡지 마니아로서 늘 직관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해 왔던 우주는 친구들과의 잊지 못할 경험을 통해 머리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물결들을 받아들이고 자신 안의 ‘우주’를 넓혀 나간다.
우리는 지금 슬퍼하는 걸까, 화를 내고 있는 걸까?
내가 검은 모자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실수와 실패의 여러 얼굴을 통해 성장한 우리들
달걀을 깬 유력한 범인으로 우주가 그날 목격한 검은 모자가 지목된다. 우주와 아이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통해 학교 CCTV까지 확인하며 범인을 찾기 위해 애쓴다. 아이들이 질문할 때면 답을 주는 대신 뭐든지 직접 해 보라고 말하는 담임 선생님은 검은 모자가 누구인지 그 정체를 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