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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죽을 때까지 유쾌하게 : 약해진 자들과 동행하는 삶의 해석학
저자 김혜령
출판사 IVP
출판일 2024-12-30
정가 16,800원
ISBN 978893282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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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죽을 때까지 살아 있는 존재

1. 배회의 병 치매: 안과 밖을 순환하다
2. 우스꽝스러운 옷차림이 내게 질문을 합니다
3. 모든 기억이 사라진 자리, 가부장제가 남았다
4. 가장 미안한 사람들, 그러나 미안함의 이유를 다시 물어야 한다
5. 치매 환자의 슬기로운 사회생활
6. 가장 고마운 사람들, 그러나 고마움의 이유를 다시 물어야 한다
7. 돌보는 자의 신학: 하나님을 달리 이해해야, 사람도 달리 바라볼 수 있다
8. 똥의 신학: 접촉을 허락하실 때까지
9. 만약 내가 치매에 걸리거든

조한진희(‘다른몸들’ 활동가, 백소영(『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저자,
최의헌(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추천

약해진 아버지와의 동행,
변화를 향한 여행
『죽을 때까지 유쾌하게』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합가한 후, 저자가 경험하고 사유한 바를 담은 책이다. 함께하는 삶에는 여러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밖을 배회하는 아버지 이야기, 합가한 가족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 요양 보호사와 케어센터 이야기 등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동행하는 삶은 그 ‘새로운 세계’ 속에서 서로를 바꾸는 삶이다. 저자 역시 아버지와 동행하며 알츠하이머에 대한, 약해진 자들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 변화의 과정이 책에 정직하게 담겨 있다.
‘인간’을 논하거나 돌봄을 이야기하는 글은 많지만, 『죽을 때까지 유쾌하게』는 곁에 있는 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 있음을 보여 준다. 몸으로 통과하며 쓴 글은 이토록 진실하며 단단하다.

“사랑해야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많은 이가 알츠하이머에 걸릴까 두려워한다. 알츠하이머 당사자와 가족은 발병 사실을 인정하고 밝히기 어려워한다. 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는 동정의 시선, 또는 혐오의 시선 아래 쉽게 놓인다. ‘정상적’ 인간에서 벗어난 존재로 취급된다.
그러나 사랑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랑은 아버지에 대한, 약해진 자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추동한다. 기독교 윤리학자인 저자는 철학과 신학을 넘나들면서, ‘정상성’에 도전하고 아버지가 여전히 존엄한 존재임을 증명한다.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이해할 수 있고, 그 이해는 다시 그를 긍정할 수 있게 한다. 그렇게 사랑은 앎을 견인하고, 앎은 사랑을 온전하게 한다. 이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함께 살아 나가기 위한 “생존의 해석학”적 작업이자, ‘사랑의 해석학’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유쾌하게!
왜 ‘유쾌함’인가? 저자와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 삶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삶을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