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벼슬에서 속담으로
01 오해가 끌어낸 벼슬
주사와 주서_개고기주사
대간_고약하다 고약해
한성부_서울 무섭다니까 남태령부터 긴다
02 마땅히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기대
임금_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
벼슬아치_계란유골
양반_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03 좋은 벼슬을 향안 욕망과 통찰
정승_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평양감사_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04 백성과 맞닿은 벼슬
수령_원님 덕에 나팔이라
포도청_목수멍이 포도청
차사원_함흥차사
05 모두에게 익숙한 벼슬길
당상관_따놓은 당상
상피_말도 사촌까지 상피를 본다
공사_조선공사삼일
?꼬리말_조선 벼슬이 남긴 것들
참고문헌
찾아보기
‘개고기 주사’에서 ‘조선공사 삼일’까지
옛사람의 지혜, 애환 그리고 욕망 14마당
‘재미있는 역사’를 위한 색다른 시도
역사는 재미있다. 오죽하면 TV드라마나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줄을 이을까. 한데 많은 이가 학교를 떠나면 역사에서 멀어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는 암기 위주의 공부가 남긴 후유증 탓이 크지만 역사의 재미, 역사의 쓸모를 제대로 전해주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이 소홀한 탓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조선 시대의 관료제를 깊이 파고든 지은이가 속담을 매개로 ‘벼슬’을 둘러싼 옛사람들의 통찰과 애환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역사 지식, 생활의 지혜, 현실 비판이 적절히 어우러져 역사를 ‘즐기는’ 색다른 시도로 읽힌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만난 삶의 지혜
2,400년 전 맹자는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자리’에서 내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그 맹자를 문묘文廟에 모시고 기렸다. 지은이는 이를 적시하며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란 속담이, 임금의 권한과 의무와 백성의 소망 그사이 어디쯤에 있다고 보았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란 속담 이야기에서는 평양이 어떻게 한양…개성에 이은 큰 고을로 발전했는지, 평안감사란 ‘벼슬’은 없었다든지 이야기하다가 슬그머니 ‘평양감사보다 소금장수가 낫다’란 속담으로 끝을 맺는다. 임기 2년인 관찰사보다 오래 변하지 않는 소금을 파는 장사치가 낫다고 여겼다는 증좌란다. 요즘 나랏일 하는 나으리들이 새겨들을 만한 가르침이지 싶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서민들의 고달픔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에선 낯선 이야기가 나온다. 양반은 문신과 무신을 아우르는 말이긴 하지만 ‘벼슬’만으로 양반이 될 수는 없었단다. 또 나라에서 공인한 ‘양반 신분증’은 없었기에 사회적?문화적으로 ‘양반다움’을 인정받아야 양반 행세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양반 같지 않은 양반에 대한 비아냥이 담긴 ‘양반 두 냥 반’ ‘양반 못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