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 선택 / 되돌리고 싶은 날 4월 28일 / 한번 물면 놓지 않아 / 잠깐 보는 거야 / 딱 한 번만! / 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 약속한 적 없어 / 우연한 만남 / 고용주의 비밀을 지키는 게 알바의 자세 / 유재가 걱정이다 / 이상한 여자 / 꼬리에 꼬리를 문 소문 / 이온이와 이온이 엄마 / 나, 너 봤어 / 입 다물고 있으면 돼 / 나를 알바로 써라 / 4월 28일 / 죽으면 안 돼 / 연수 언니의 선택과 엄마의 선택 / 입이 문제 / 유재의 진심 / 이온이는 그런 아이였다 / 안녕, 기차역!
『안녕 기차역』 창작 노트
줄거리
미리가 세상을 떠난 후, 그리움에 미리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내던 시연이는 이른 첫눈이 내리던 날 답장을 받는다. 「혹시 당신의 선택 중에 되돌리고 싶은 게 있나요? 당신이 선택했던 그날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달호’는 시연의 하루를 가져가는 대가로 가장 후회되는 선택을 한 날로 시연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해온다. 고민 끝에 시연은 미리를 보낸 후 수십 번씩 후회했던 4월 28일로 돌아간다.
과거 어느 날, 시연은 이온이의 압박으로 유재의 휴대폰을 훔쳐 이온이에게 전달한다. 이온이는 유재의 휴대폰으로 회장단 단톡방에 무언가를 보낸 뒤, 시연에게 다시 유재의 휴대폰을 가져다 두라고 시킨다. 며칠이 지난 뒤, 학교 회장단이 발칵 뒤집어진다. 시연은 일이 커질수록 자신이 유재의 휴대폰을 훔쳤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전전긍긍한다. 이온이와 유재는 사귀는 사이라고 들었는데, 대체 왜 그런 일을 벌인 걸까? 이 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동주가 범인을 찾겠다며 이를 갈고,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압박에 시연은 매일 불안에 떨게 되는데…….
책 속에서
-보이스피싱이지? 밥은 먹고 다니냐? 인생 그따위로 살지 마. 쓰레기보다 못한 인간.
조심스럽게 문자를 보냈다. 대답이 없었다. 나는 미리에게 문자 보내는 것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모든 걸 잃은 듯했다. 나는 삼 일을 죽을 듯 아팠고 학교에도 가지 못했다.
-그날로 돌아가서 당신의 선택을 바꿀 수 있어요. 보이스피싱 아니에요, 믿어도 됩니다.
다시 문자가 온 건 일주일 뒤였다. 보이스피싱 중에 나는 보이스피싱이라고 고백하는 인간은 없을 거다.
-나, 돈 없어요.
-보이스피싱 아니라니까요.
달호와 나는 그렇게 거래를 시작했다. 달호는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라고 했다. 사람의 시간 천 일을 먹으면 불사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딱 하루를 내게 주는 거예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정도 살면서 그깟 하루 없어진다고 큰일은 나지 않겠지요? 절대 손해 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