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넘어 비전을 성취하는 계기가 되길
중소병원이 처한 상황의 절박감과 혁신의 시급성을 전하고자 책의 제목을 ‘생존전략’으로 붙이긴 했다. 하지만 병원경영의 목적이 그저 ‘생존’에 그칠 순 없다. 비전 성취를 통한 생존이어야 한다. 중소병원에 밀려오는 환경의 파고는 경영자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책임감이 어깨를 누르고, 가슴이 답답한 경영자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병원은 많은 구성원과 환자들이 365일, 24시간 관계를 맺으며 돌아가는 곳이라 사건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게다가 중소병원은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 경영자가 몸소 해결해야 할 일이 두 손을 꼽아도 모자란다. 대학병원의 경영자는 임기만 마치면 경영이라는 짐을 내려놓지만, 중소병원의 경영자는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이 때문에 중소병원 경영을 평생의 짐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자. 중소병원의 경영자는 장기간 경영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권한도 대학병원 경영자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의 철학과 경영방침에 따라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와 감동을 줄 수 있다. 책임감은 막중하지만 누릴 수 있는 성취와 보람도 그에 비례해서 커진다. 그의 처신이 구성원의 인생을 바꿀 때도 있고, 그의 배려 깊은 언행은 많은 직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중소병원 경영자는 맘먹기에 따라 다수의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환자의 기쁜 얼굴은 의사의 행복이다. 그렇듯이, 고객과 직원들의 얼굴에서 기쁨이 피어난다면 그것은 경영자의 행복이 될 것이다. 병원의 미래를 멋지게 그리고, 이것이 실현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병원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다. 지역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되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중소병원이 되는 길을 찾아보자. 대학병원에 다니던 환자가 입소문을 듣고 발길을 돌려 우리병원을 찾는 상상을 해도 좋다. 이런 비전을 세우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행동에 지금부터 나서보자. 이런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면 경영의 즐거움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