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유럽을 양분한 최고의 가문, 그 흥망성쇠의 역사
1. 프로이센의 호엔촐레른 가문
2.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가문
아들을 낳아야 한다
1. 세 번 결혼한 레오폴트 1세와 상호계승약관
2. 여성 상속순위까지 확정한 국사조칙
혈육인가 정적인가
1. 탈출하는 왕자들
2. 사상 최악의 부자지간
3. 여왕의 아들로 산다는 것
4. 비운의 황태자
왕가의 결혼은 다르다
1. 베를린의 쇼윈도 부부
2. 공주의 첫사랑
3. 전통에 희생된 황후
동성애 스캔들
1. 프리드리히 2세와 프레데르스도르프
2. 프리드리히 2세와 알가로티
3. 이사벨라와 마리아 크리스티네
근친혼의 비극
1. 선천성 유전병이 있는 페르디난트
2. 조피 프리데리케의 야심
더 화려하게, 더 장엄하게
1. 우아한 상수시 궁전
2. 영광의 상징, 쇤브룬 궁전
독특한 출산과 장례 의식
1. 출산 과정의 공개
2. 시신의 일부라도 영원히
마무리하며
참고문헌
독일 제국의 탄생 이전, 호엔촐레른의 프로이센과 합스부르크의 오스트리아는 독일권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행사해왔다. 비슷한 시기 두 가문에서는 국가적 위상을 크게 증대시킨 위대한 군주도 등장하는데,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2세와 오스트리아의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가 대표적이다. 이 책은 유럽사 속 왕실의 영광과 권력을 이어가기 위해 두 가문이 추구한 욕망의 역사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는 유럽을 지배해온 두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해 각 가문의 흥미로운 특징이나 왕실의 전통을 확인하고자 했다. 왕조나 국가의 정치 외교적 활동보다는 왕실의 특이한 가족사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예를 들어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는 유년 시절부터 부친과 심각한 갈등을 겪은 후, 국외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혀 친우가 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정략결혼 상대로 어린 시절 낙점되었던 프란츠 1세는 그녀의 남편이 되기 위해 자신의 영토를 양보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여왕의 부군으로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었으니 손해는 아니었을 것이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며느리 이사벨라는 남편보다 시누이를 더 사랑했다는 것이 사후에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유럽사 뒤편에 숨겨진 흥미로운 사연들과 그 흔적을 따라가는 것은 서양사가 낯설고 어색한 독자들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카를 6세는 남자 후계자가 없을 경우를 대비하여 국사조칙을 발표했지만, 이를 통해 왕국의 통합을 굳건히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런데 카를 6세는 국사조칙을 바로 공포하지 않고 당분간 비밀로 남겨두었다. 이는 아들이 태어나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카를 6세는 당시 유럽의 군주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후계자가 군대를 이끌고 전선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국사조칙으로 그의 장녀가 오스트리아 왕위를 계승하면 그런 일이 불가능할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결혼하고부터 가능한 한 빨리 아들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주치의들이 여기에 동원했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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