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벌려 맞이하는 봄의 축제
여름은 여름만의, 가을은 가을만의, 겨울은 겨울만의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 마리안느 뒤비크의 계절 시리즈가, 이 고운 조각보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여름으로 시작해 봄으로 완성되는 이 마지막 시리즈 안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곰 친구 앙투안의 깜짝 귀환, 작디작은 달팽이 친구 아드리앙이 가진 새로운 재능의 발견, 또 마음을 활짝 열면 촉촉하게 적셔 오는 새로운 기쁨의 맛과 같은 아기자기한 이야깃거리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어요. 봄을 맞이해 창문을 활짝 열고 달콤한 바람의 냄새를 힘껏 들이마시듯, 루시와 친구들의 소소한 순간 안에 담긴 커다란 행복을 우리도 함께 두 팔 벌려 맞이해 볼까요?
자연 안에서,
자연의 마음으로
긴 겨울잠을 자던 앙투안이 돌아오면서 벌어진 작은 소동극 끝에 평화를 되찾은 루시와 친구들의 숲에는 푸릇푸릇한 생명들이 자라고, 바람이 불어오고, 비가 내려요. 봄이라면 무릇 당연하게 일어나는 이 자연의 일들을, 마리안느 뒤비크는 한 편 한 편의 어여쁜 이야기로 엮어 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아주 사소한 것에 있어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으며 ‘경쟁’이 아닌 ‘축제’를 만들어 가는 친구들의 보석 같은 마음을 발견합니다. 또 날씨와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힘을, 새롭게 트인 관점을 통해 생명력이 넘치는 ‘놀이’로 탈바꿈시키는 지혜를 발견하게 되죠. 루시와 친구들과 함께하다 보면, 우리는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건 다른 무엇보다도, 이 찰나의 눈부신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순간순간들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계절의 꿈을
오늘의 얼굴로 빚어 가는 손길
전 세계 어린이들과 ‘어른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마리안느 뒤비크의 팬이라면 지금까지 그녀가 펴낸 어느 책을 펼치더라도 그 안에는 자연과 인연, 순간과 순환, 사랑과 우정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희망이 지문처럼 묻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꼭 닮은 모